대북 리스크가 부상하며, 주식시장에 부담을 가중 시키는데

입력: 2024- 01- 16- 오후 03:11
K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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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북 리스크가 수면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쟁이 일어날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하고 작년 말에는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대북 리스크가 수면으로 부상하는 요즘입니다. 한국 증시에서 잠시 잊혔던 대북 리스크를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할까요. 워낙 민감한 이슈이다 보니 정치적 해석 없이 주식시장 관점에서만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대북 리스크 그 자체만으로 사회적 불안이 커지다 보니.

평화롭게 보이는 한반도이지만, 한국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닌 휴전 중인 상황이지요. 그러다 보니 북한이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면 다시 전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예전처럼 북한의 발언 하나하나에 라면을 사재기하는 등의 사회적 동요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마음속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주식시장은 징크스처럼 대북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대북 리스크가 완화되면 증시 부담이 줄어들지만 반대로 잊었던 대북 리스크가 수면으로 등장하다 보면 주식시장에 부담이 커지곤 하지요. 그렇다면, 대북 리스크는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이를 가늠하기 위하여 과거 선례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대북 리스크가 발생한 시점엔 쇼크, 이후에는 완화

1990년대 중반 이후 주요 대북 도발과 코스피 지수 흐름. 자료정리 : lovefund이성수

생각 해 보면 남북 관계가 평화로웠던 시기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를 보더라도 대략 3년에 한 번씩은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사회적인 불안감도 커지고 주식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였습니다.

위의 표는 필자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주요 북한의 도발 이슈가 발생하였을 때의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흐름과 한 달 후 코스피 지수의 흐름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대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당일 또는 다음 거래일에는 주식시장이 하락하였습니다. 위의 10번의 사례 중 7번의 사례에서 당일(또는 익일) 주식시장은 평균 –0.9% 하락하며 제법 큰 불안감을 증시에 안겨주었습니다. 그즈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사회적 불안감과 함께 커졌지요. 결국 곧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니 주식을 모두 팔아서 금을 산다거나, 현금 비중을 높이는 등 불안감을 행동으로 옮기는 투자자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슈가 발생하고 한 달이 지난 후의 코스피 지수를 보면 10번의 사례 중 7번이 상승하였고 그 상승률은 +3.6%였습니다. 즉,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대북 리스크가 발생하였을 때 바로 영향을 미쳤지만, 이후에는 진정되면서 완만한 상승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대북 리스크에 대한 자각은 한국 증시 기대치를 낮출 수 있어.

하지만, 대북 리스크가 지속되고 남북 간에 날카로운 말들이 쏟아지다 보면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한국 주식을 평가할 때 대북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면서 한국 증시를 디스카운트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리스크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것은 한국 증시를 조금 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북 리스크가 어느 정도 수치일지는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잊혔던 디스카운트 요인이 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 이미 너무 싼 코스피 시장 : 현재 증시를 억누를 재료는 아니야.

그렇다고 해서 현재 증시가 폭락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앞서 과거 대북 리스크 이슈가 발생했을 때 증시처럼 일시적인 증시 부담을 주고 시장은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나, 현재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이 고점 영역이 아닌 저평가된 영역에 위치했단 점에서 대북 리스크가 증시를 억누를 재료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디스카운트 변수로서 시장 고점 기대치를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의 오랜 징크스인 대북 리스크, 이를 대하실 때 너무 비관적으로 해석하지도 마시고 그렇다고 아무런 영향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방은 그런대로 견디겠지만 상방 기대치가 낮아졌다고 이해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단, 정치권의 증시 부양책들이 이어진다면 대북 리스크는 긍정적인 재료에 가져질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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