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무거운 한국 증시 흐름이 오늘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그런대로 상승 마감하였으니 온기가 이어질 듯했던 한국 증시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월요일 오전장 약보합 수준을 오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시가총액 중소형주들의 경우 탄탄한 흐름이지만 무거운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그중 한국과 중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과 건설사 관련 부담이 공통 변수로 증시에 부상하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달리고 싶어도 태영건설 이슈가 시장에 부담
작년 말부터 이슈화되고 새해 벽두부터 경제 뉴스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이슈는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연일 등장하고 있습니다. 태영그룹의 1차 자구책에 채권자들과 금융 당국 입장에서 당혹스러워했습니다만, 추가 자구안이 추진되면서 현재는 워크아웃 무산 위기는 넘기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로 인하여, 시장은 PF 문제가 거의 10여 년 만에 수면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고 금리 하강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PF 문제와 건설사 워크아웃 이슈가 연이어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관련 기업들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시장과 은행 및 증권주들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중국 증시 부담, 중국 자산운용사 중즈그룹 파산 : 한국 증시 추가 부담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를 섞어놓은 듯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양쪽에 커플링 되었다고나 할까요? 따라서 미국 증시와 중국 증시 모두 상승장일 때에는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상승장이 찾아옵니다. 한편 작년처럼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중국 증시가 약세 흐름이 나타나게 되면 한국 증시는 뭔가 아쉬운 증시 흐름이 나타나지요. 그러하기에 중국 증시 흐름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그런데, 중국 증시가 자산운용사 중즈그룹 파산으로 인해 하락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돈줄 역할을 했던 부채 84조 원 규모의 중즈그룹이 파산하면서 중국 내 부동산과 건설사 문제가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만 것이지요.
생각 해 보면, 한국이든 중국이든 2024년 벽두부터 부동산과 건설사 이슈가 악재로 금융시장과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장 금리 안정이 다시 찾아와야 증시도 안정될 것
한동안 부동산과 건설 그리고 PF 관련 문제가 금융시장 관련 뉴스로 계속 보이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모두에서 나타날 공통 이슈입니다. ‘그림자 금융’이라는 용어도 자주 등장하면서 불안감을 다시 키우고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직접적으로 시장 금리가 은근슬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현실적인 재무구조가 취약한 채무기업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도 있습니다. 만약 시장 금리가 작년 말 올해 초처럼 상승세가 이어지면 증시는 힘을 내어주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한동안 국채금리 추이라도 꾸준히 관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 추이가 상승 예봉을 꺾고 하락세로 접어든다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부동산과 건설사 문제가 금융회사 전체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찻잔 속 태풍으로 소리만 요란하게 지나갈 수 있지요.
다만, 언제 금리가 하향 안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현재 한국이든 중국이든 부동산발 금융시장 불안은 정책과 시장 심리에 따라 일순간에 비관적인 시나리오로도 흘러갈 수 있고, 반대로 시장 전체에는 큰 영향 없이 조용히 그들만의 요란한 빚잔치로만 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투자자로서는 그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순간에 휘몰아쳤던 2010년대 초중반을 복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건설시장의 미분양이 폭증하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굵직한 대기업들도 연쇄 부도가 발생하고, 회사채 사태가 터졌던 2010년~2013년 사이를 말입니다.
그 시기를 보시면, 의외로 요란했지만, 찻잔 속만 시끄러웠다는 것을 관찰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어쩌면 이번 시기도 요란한 태풍이 몰아치는 찻잔만 피한다면 의외로 다른 투자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2024년 1월 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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