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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심리 : 자만심

입력: 2023- 12- 08- 오후 01:31
서서히 주식시장에 온기가 가득해지면서 주식투자로 제법 큰 수익을 만들었다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기간에 집 한 채 값을 벌었다는 이들도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SNS에 자랑이 늘어나면서 주식으로 큰 수익을 거두었다는 투자자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다수는 자신이 "투자의 신"이 된 것인 양 생각하고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뀌는 순간 투자는 일순간에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미리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자만심에 200년 전통의 은행을 파산시킨, 닉 리슨
 
영국의 230년 전통 베어링스 뱅크를 파산시킨 닉 리스의 사건이 벌어진 지, 벌써 30년 가까이 되는군요. 역사와 전통이 깊은 베어링스 뱅크가 파산한 것은 허무하게도 닉 리슨이라는 한 명의 인물 때문이었습니다. 베어링스 뱅크 싱가포르 파생상품 담당 직원이었던 닉 리슨은 승승장구하며 높은 수익을 회사에 안겨주었고, 그에 따른 엄청난 성과금을 받았습니다.
 
마치 자신은 ‘투자의 신’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였던 그는 1995년 어느 날 일본 닛케이 지수에 일생일대 도박을 겁니다. 아마 그는 도박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이 결정한 투자는 100%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닛케이 지수로 스트래들 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그는 프리미엄을 쉽게 얻어 대박을 낼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만, 고베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닛케이 지수가 폭락하고 그로 인하여 2천만 파운드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닉 리슨은 반드시 닛케이 지수가 회복할 것이라 믿고 손실을 숨기고 88888이라는 비밀계좌를 통해 더 위험하게 베팅하였습니다만 결국 13억 파운드라는 엄청난 손실을 만들고 230년 전통의 베어링스 은행을 파산시키고 맙니다.
 
투자의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뀐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모습 본인에게 나타나지 않으리라 생각하시겠습니다만, 주식시장이 상승세가 이어지고 본인의 매매 수익률이 쌓여가게 되면 점점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라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말입니다.
 
 
■ 연전연승의 초기 심리 : 투자 금액을 공격적으로 늘린다.
 
상승장이 지속되다 보면, 지나가는 강아지가 고른 주식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정도로 다양한 종목들에서 상승세가 나타납니다. 그러다 보면 매매했다고 하면 수익을 내는 연전연승하는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마치 손만 대면 황금으로 변하는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것처럼 착각하게 되고, 주변에서도 매매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으니 매매에 대한 확신은 더욱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이 되어갑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요.
 
"내가 왜 푼돈으로 투자하고 있지? 돈을 더 끌어와야겠다."
라면서 자신의 가용자금을 모두 끌어오기도 하고, 레버리지 투자자금(신용융자, 부채) 등을 이용한 투자를 늘려갑니다. 이렇게 투자금을 늘리면 처음에는 조금 불안합니다. 손해 보면 어쩌나 걱정하지만 상승장이 지속되어 몇 번 더 수익이 발생하면 오히려 더 큰 욕심이 마음에 자리하기 시작합니다.
 
 
■ 연전연승이 반복되면, 자기 자신을 신격화한다.
 
주식투자에 따른 매매 성공이 지속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자신을 신격화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는 레버리지 투자자금에 대한 겁도 사라지고, 오히려 내가 이렇게 능력이 뛰어난데 한번 큰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망상에 빠지게 됩니다. 레버리지 자금 외에도 일가친척, 친구 등 자금을 최대한 끌어와 다시 한번 자신의 투자실력을 믿고 베팅합니다.
 
자기의 매매는 백전백승이라 확신하고 있다 보니 그 공격적인 투자 성향은 매우 강력합니다. 호기롭게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샀다고 자랑하고, 자신이 세력이라고 떠벌리기도 하지요. 또는 자기가 세력을 가지고 논다는 둥 제삼자 관점에서는 듣기 거북한 수준의 자기 자랑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자신을 함정으로 빠트리고 맙니다. 마치 닉 리슨이 베어링스 뱅크를 파산시킨 것처럼 말입니다.
 
 
■ 겸손을 백번 되뇌어도 부족하지 않다 : 수익을 결국 시장이 주는 것
 
위에 언급 드린 개인투자자의 모습은 상승장이 지속되면 대다수의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자주 관찰될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자랑하고 자신을 투자의 신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투자 초보라는 것을 떠벌리는 것일 뿐입니다.
오히려 시장에 오래 남아있는 투자자들은 자신이 아무리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하더라도 함부로 떠벌리거나 자랑하지 않습니다. 얼핏 보면 주식투자를 잘 모르는 어르신 같이 보이기까지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오래 생존해 있는 투자자들은 "겸손"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합니다.
주식투자에 따른 수익률은 자기 자신이 잘나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그 수익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겸손…. 
아마도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계속 만들다 보면 여러분 마음속에서 점점 겸손은 잊히고, 대신 "자만심"이 자리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마음속에 자만심이 보인다면, 언제라도 그 자만심을 내쫓고 겸손을 제자리에 앉혀야 할 것입니다.
 
아직 주식시장에서는 마음속에 자만심이 가득한 개인투자자가 많지는 않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증시 토크 독자님들은 절대 [겸손]을 잊지 마십시오.
 
2023년 12월 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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