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유가는 OPEC+ 회의 실망감 지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OPEC+ 회의에서 만장일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사우디의 추가 감산도 부재했고, 실제 추가 감산 규모도 이미 해당국들이 그 이하로 생산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효과에 대한 기대도 적었다. 그리고 그 기한도 내년 1분기에 국한시켜 다음 정례 회의인 6월까지의 정책 부재 우려가 향후 공급 과잉에 대한 불안도 키웠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감지한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례적으로 회의 이후 수일 뒤 인터뷰를 통해 기한 추가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이후 감산 되돌림의 방식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220만 배럴을 감산한 뒤 단계적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완화할 것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 다만 이미 12월들어서도 220만 배럴 수준으로 감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시장에서도 아직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이번주 UAE와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인데, 러시아측은 UAE와 ‘실무 방문’을 한 뒤 사우디와 ‘중요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산유량 관련 협상과 우크라이나전 관련 이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한편 홍해 지역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서방 선박 공격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지난 3일 발생한 이번 사건은 후티 반군이 국제 수역에 위치한 3척의 이스라엘 상선에 5시간 동안 공격했으며 출동에 나선 미군에도 드론을 출격 시켜 공격을 시도한 점이 부각되었다. 이스라엘 전 발생 이후 후티 반군의 서방 상선에 대한 공격은 있어왔지만 미군함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이 전적으로 그 공격을 가능하게 했다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4% 급락해 마감했다.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미국내 온건한 날씨 예보가 난방 수요를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11월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10.84억cfd로 월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2월1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도 평년 대비 7.2%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유럽 지역내 이른 한파와 폭설이 발생했지만 장기간 지속될 것인지 여부도 불투명해 유럽내 천연가스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는 제한되었다. 다만 제트기류 약화에 따른 북극 한파의 남하로 러시아 모스크바와 독일 뮌헨 등 역대 가장 많은 눈이 내리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기습 한파를 비롯한 날씨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