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전일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시장이 반응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확인되었지만 목표치로 되돌릴 만큼의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3분기 미국 성장률이 강했고 향후 분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만약 성장세가 강해지면 노동시장의 균형 회복과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는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미 연준은 지난 2년간 80년대 이후 가장 빠르게 금리를 인상한 뒤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은 이를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하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연준은 자칫 과도한 시장의 기대가 인플레 압력을 다시 자극시키는 것을 경계하는 듯하다. 다만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연준은 금리 인상이 끝나는 시점에서 대부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보수적인 발언을 통해 시장의 선제적 움직임과 과도한 기대를 차단해 왔던터라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 또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에너지
전일 WTI는 소폭 반등해 마감했다.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과 여전히 남아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영향을 끼쳤다.
전일 이스라엘은 민간인들의 인도적 지원을 돕기 위해 매일 4시간씩 자가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다.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시행되며 교전 중지 3시간전에 교전 중지 시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교전 중지는 바이든 대통령과 국무장관 등의 외교 성과라며 이를 치켜세웠다. 정치적인 부담을 느낀 미국은 확전을 경계하며 꾸준하게 교전 중지를 제안해왔는데, 나름의 성과를 보인 셈이다. 하마스가 교전 중단과 함께 인질 협상을 진행해왔던 만큼, 조만간 이와 연계된 인질 석방 관련 보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부 가자 지역내 여전히 교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하마스 대원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하마스의 대대적인 반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전히 시장은 견제하고 있으며, 전일 미군이 시리아내 친이란 민병대에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한 점 또한 우려를 키웠다.
한편 12월 말까지 100만bpd 추가 감산을 예고한 사우디가 12월에도 북아시아 지역 주요 고객들에게 계약 물량을 100%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생산량은 900만bpd 수준으로 줄였으나, 자체 재고 소진을 통해 수출 물량을 충당해 기존 계약들이 차질없이 진행되었던 만큼 사실상 추가 감산에 따른 시장내 공급 감소분은 크지 않았다. 한편 최대 수요처인 중국 정유업체들은 12월 사우디로부터의 수입 물량을 11월 4,700만 배럴 대비 소폭 감소한 4,600만 배럴로 확정했는데 이는 중국내 정유사들의 마진 감소와 제품 수출 쿼터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