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공매도 금지 발표 후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널뛰기 하고 있습니다. 어제 월요일은 2020년 3월 이후 3년 8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하였고, 오늘 화요일 주식시장은 반대로 급락 수중의 지수 하락률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하락추세를 돌렸다는데 의를 둘 수 있지만 너무 급한 주식시장의 모습은 하루 단위로는 예측불허의 증시 상황에 들어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10월 낙폭을 모두 회복한 월요일 : 반갑지만 불편한 변동성 폭발
어제 증시 토크에서 설명해 드린 바처럼 공매도 금지는 중장기적인 증시 바닥을 잡아준다는데 나름의 의미를 지닙니다. 다만, 너무 과도한 반등은 노파심을 가지게 합니다.
상방 변동성이 커진 만큼 하방 변동성도 함께 커지기 때문입니다. 마치 바다에 큰 파도가 밀려오면 파고와 파저가 모두 큰 것처럼 말입니다.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이전, 2008년과 2011년 그리고 2020년 공매도 금지 때에는 주식시장이 이번처럼 급하게 반응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소 수일간의 시간을 두고 약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 하루 만에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약으로 치자면 과거 3번의 공매도 금지는 천천히 작용하며 효과가 나타난 서방정과 같았다면, 이번에는 고용량에 흡수가 빠른 약처럼 공매도 금지 효과가 너무도 빠르고 강력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높아진 변동성으로 인하여 시장은 한동안 요란할 것입니다. 위아래 급등락이 매일 반복되던 2000년 초반 증시처럼 말입니다.
인위적인 변동성으로 인하여 시장은 더욱 예측할 수 없어진다.
보통 증시 변동성 폭발은 단기 급락장에 기인하여 발생하곤 합니다. 그리고 아래-위 진폭이 연이어지게 되지요. 하지만 월요일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인한 변동성 폭발은 상방으로 순간적인 폭등이 나타나면서 발생한 현상입니다. 인위적인 숏커버링을 유발하면서 발생한 변동성입니다. 만약 공매도 전면 금지가 없었다면 증시 변동성은 지금처럼 크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은 움직였겠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폭탄이 터진 듯한 증시 변동성은 반복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시장에 만들게 될 것입니다.
“변동성이 무슨 큰 의미가 있느냐? 무조건 상승하면 장땡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예상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당장, 어제 폭등하였고 그 기세가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았던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흐름이 오늘 화요일에는 투자자들의 기대나 예상과 달리 급락세가 나타나는 것만 보더라도 이제는 시장 단기 예측이나 전망은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한동안 증시 추세를 예측한다는 것은 동전 홀짝 놀음 확률일 뿐일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 증시는 용어에서부터 달라질 것입니다.
지난여름 이후 10월까지 장세까지만 하더라도 ±1% 지수 등락률에 ‘증시가 폭등했네, 폭락했다’라고 표현했겠지만, 이제 한동안은 주가지수 ±1% 등락률은 그저 보합 수준으로 느껴지실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과거 20여 년 전, 2000년 초반 증시에서 자주 있었습니다.
증시 추세는 매일 급등락 속에 추세 자체를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눈앞에 증시 파고만 보고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심한 주가 변동성에 투자심리가 공황 상태에 있었고 그 상태로 트레이딩과 투자를 하였습니다. 눈앞은 보이지 않고, 정신은 혼미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있었던 것이지요.
투자 결과는 당연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향후 증시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가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증시 변동성이 하루 단위로 엇갈린다면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2000년 초반 개인투자자처럼 일희일비하면서 추격매수와 손절매를 반복하다가 큰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길게 보고 합리적인 투자 방향으로 걸어가시다 보면.
앞으로의 증시가 산타 랠리가 찾아오고 공매도 금지 기간 상승장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증시 분위기와 투자자들이 한쪽으로만 쏠린 상황에서는 수익은커녕 손실만 누적될 것입니다.
회사의 내용도 보지 않고 급등한다는 이유로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한 박자 숨 고르기를 하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떨까요?
하기야, 2020년대를 보내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 내용은 투자에 필요 없다고 급등하는 종목만 묻지 마 식으로 쫓아 투자해야 한다는 문화가 뿌리 깊이 박혔으니, 한편 증시 역사가 반복될까 염려됩니다.
그저, 지금 합리적인 투자를 이어가시는 분이시라면 그 원칙을 깨트리지 말고 묵묵히 흔들림 없이 걸어가십시오.
2023년 11월 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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