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원유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 기조 유지 의지 재확인 영향에 지지받았다. 사우디는 7월부터 100만bpd의 추가 감산을 연말까지 자발적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했고 비OPEC 맹주국인 러시아는 7월과 8월에는 50만bpd의 수출 감축을, 9월부터는 30만bpd 감축을 연말까지 약속했다. 최근 미국의 에너지 안정화 요청으로 사우디가 내년 1분기부터 증산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고 사우디 아람코사 CEO도 충분한 단기 증산 여력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시장에 일부 증산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었지만 최근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 완화와 수요 둔화 우려가 더해져 유가가 $80 부근까지 하락하자 유가 지지를 위해 사우디와 러시아가 다시 의지를 재확인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물론 지금까지는 러시아의 경우 최대 수입국인 인도의 몬순 시즌(7~9월)이 종료됨에 따라 최근 수출 물량이 다시 5~6월 수준까지 회복되었고, 사우디도 통상적인 여름철 유지보수로 100~200만bpd 가량의 대규모 계절적 생산 가동 중단이 종료된 결과였던 만큼, 향후 실제 추가 감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하마스가 통치 중인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일시적인 전술적 교전(미국은 확전을 억제하고 무슬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전쟁이라는 표현보다는 교전, 작전이라는 표현을 씀) 중지와 인질 석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이스라엘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에 대한 지지와 군사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보호하고 민간인 피해를 줄이는게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해 여전히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다만 이번 전화 통화는 CIA국장의 이스라엘 방문과 미 국무 장관의 팔레스타인 방문 직후 이루어진 것으로 나름의 협상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약 7% 가량 급락했다.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미국 일부 지역이 11월 말까지 예년보다 더운 날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토요일 천연가스 생산량은 1,080억cfd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미 평균 온도가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번주 EIA 재고 데이터가 시스템 유지 보수 작업으로 다음주에 한꺼번에 발표(11/13)되는 만큼 금주 천연가스 가격에 날씨 관련 전망이 더욱 큰 역할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 북동 지역내 한파가 발생하고 11월 들어 LNG 수출 물량이 143억cfd로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는 등 외부 수요 자극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