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FOMC 그리고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오랜만에 시장은 속 시원한 반등을 만들었습니다. 끝없이 하락만 할 것 같은 시장 분위기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러한 온기가 하락추세를 완전히 멈추고 상승추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세를 확실히 잡아주어야만 합니다.
강한 반등이지만 크게 보면 뭔가 아쉬운 반등
오늘의 증시 반등 오랜만에 부담 없이 보게 되는 시원한 반등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이 매파에서 살짝 비둘기 성향으로 바뀌는 모습이 11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엿보이면서 미국 증시는 급반등하며 마감하였고, 오늘 아침 한국 증시는 한풀이라도 하듯 강한 반등이 나타났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순간적으로 2% 이상 상승하면서 2,350p를 잠시 탈환하기도 하였고, 코스닥지수는 거의 4% 가까이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보게 되는 기분 좋은 반등이지만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두 달 넘게 조정장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코스닥 지수는 –20% 넘게 하락하였었고, 코스피 종합지수도 –15% 가까이 하락했었지요. 그러다 보니 오늘의 반등은 그저 ‘새 발의 피’ 정도로 보일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분 좋은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뭔가 아쉬운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지요.
주식시장이 추세가 굳어지기 위한 3가지 요건 : 시장금리, 달러 환율, 신용융자 안정
그렇다면 주식시장이 하락추세를 멈추고 상승추세를 굳히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간단하게 이번 하락장에 큰 원인을 반대로 생각해 보시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체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지표는 시장금리입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5%를 넘기고, 작년 가을 채권 대란을 겪었던 한국도 시장금리와 예금금리가 상승세에 있었다보니 지난 두 달여 주식시장 조정장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11월 FOMC 이후 시장금리가 안정되려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4.7%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시장금리와 2금융권 예금금리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되어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는 2금융권 예금금리가 튀려는 조짐이 나타났지만 요즘 분위기를 보면 예상보다 안정된 느낌을 받게 합니다.
두 번째로 안정되어야 할 변수는 달러 환율입니다.
달러원 환율은 금융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앞서 언급 드린 미국의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달러 환율 또한 하향 안정세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는 다른 의미로는 원화 강세를 의미합니다.
만약 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원화 강세)이 굳어진다면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한국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동인이 생기게 되고, 자연스럽게 외국인 매수가 주식시장에 늘어날 것입니다.
다만, 위의 두 지표는 서로 얽혀서 움직이고 아직 하향 추세 초반이란 점은 안심할 수 없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추세가 굳어져야지 시장에 부담도 줄고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훈훈한 장세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지켜볼 지표는 신용융자 규모입니다.
최근 증시 조정 속에 지난여름 20조 원대에 있었던 신용융자는 최근 17조 원을 깨고 16조 9천억 원대로 들어왔습니다. 3조 원 이상 감소하면서 크게 줄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지난 10월 31일 매매분이 결제되어 반영되는 11월 2일 기준 신용융자 규모가 중요합니다. 이는 내일 11월 3일에 금융투자협회 통계 페이지에서 발표될 터인데 만약 올해 연초 수준인 16조 원대 초반까지 감소하였다면 잠시 숨돌릴 수 있는 영역에 들어왔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 다만, 예탁금 감소가 너무 가파르기에 신용융자를 안심할만한 규모는 이보다 낮은 영역에 있습니다.)
극단적 부정론과 극단적 경계론 모두를 경계하면서 차분히 지금 시장을 대하자.
앞으로의 시장이 어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과거 12년 전 2011년 8월 쇼크 후 증시처럼 바닥 다지기를 수개월 한 뒤에 증시가 상승할 수도 있고, 어설프게 반등하였다가 또다시 인내심을 요구받을 수도 있으며, 예상외의 강세 속에 당혹스러운 강세장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어찌 흐를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나, 두 달 전에 비해서 말도 안 되는 싼 가격까지 밀린 주식들이 너무도 많다는 점
둘, 실적이 잘 나왔음에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셋, 주식시장은 광적인 쏠림에서 벗어나 차분해졌다는 점
흥분하지 마시고 차분히 주식시장 대하신다면, 지금 증시 과정은 여러분들에게 확실한 투자 성과를 만드는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몇 년 뒤 지금을 보면 그때가 기회가 태어났던 시기란 것을 뒤늦게 알게 되겠지요.
2023년 11월 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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