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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물타기, 절대! 빚내서는 하지 마시라

입력: 2023- 10- 24- 오후 03:14
K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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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시어 저가 매수를 감행하는 분들도 계신 듯하더군요. 자신의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자금을 집행하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개인 투자자 중 대부분은 평균단가를 낮춰보기 위한 물타기 매수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물타기 과정에서 빚을 끌어와 물타기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물을 타더라도 빚내서 하지는 마십시오.

물타기 과정, 처음에는 자신의 자산으로 다음에는 빚

주식 투자에서 물타기 전략은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고 본능적으로 집행하는 매매 방식입니다. 손실이 난 종목의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하여 급락한 자신의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매매 방법이지요. 물타기 매매를 하는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을 보면 처음에는 자신의 자산으로 물타기를 합니다.

안전자산이 있다면 그 안전자산을 모두 사용하여 물타기 매매를 감행합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 다른 자투리 주식들을 매도하여 애정을 깊이 준 그 종목에 계속 물타기를 이어가지요. 이런 매매 패턴이 투자자 전반에서 나타나기에 증시 하락장에서는 좋은 종목까지도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자신의 자금을 모두 사용하고 난 후에는 더 이상 물타기 할 자금원이 없기에 급기야 빚을 내어 물타기를 감행합니다. 신용융자, 미수금, 주식담보 대출, 카드빚, 친구에게 빌린 돈 등 빚을 내어 물타기를 감행합니다.
주가가 이후 반등하면 다행이지만, 아쉽게도 반등하기보다는 오랜 기간 하락하거나 원금 돌파 때까지 긴 시간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깊은 조정장이 발생할 때마다 투자자들은 물타기를 감행하였는데

약세장에서의 빚투는 시장 생존력을 크게 낮춘다.

2020년 팬데믹 쇼크 때나, 2008년, 2000년과 같은 대폭락 장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점 커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주가지수 2,000p가 붕괴한다는 등의 의견을 던지는 분도 생겨나는 듯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또는 2008년과 2000년 같은 주가지수 50%나 하락하는 대폭락 장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빚투를 과도하게 사용하지만 않으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존 후에 찾아온 시장 기회를 내 것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쇼크가 발생한 이후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강세장, 2009년 이후 상승장, 2000년대 초중반의 초장기 강세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만든 투자자들은 이런 대폭락 장에서 생존한 투자자들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와 저가 매수라는 명목으로 원칙도 없이 물타기를 할 경우, 자칫 시장이 바닥을 잡기도 전에 강제 청산되거나 엄청난 손실률을 견디지 못하고 투자를 포기할 가능성이 급격히 커집니다. 약세장에서는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불확실성도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그러하기에 저의 증시 토크에서 강조해온 것처럼, 개인 투자자에게 있어 빚내서 하는 주식 투자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버블이 심했던 종목에는 빚내서 물 타지 하지 마시라.

수년전 에피소드가 문득 떠오릅니다.
야근을 위해 찾는 단골 식당 주인분과 가끔 주식시장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요. 그분은 최근 수년간 강한 주가 상승을 만든 당시의 버블이 큰 컸던 대장주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몇 달 전 식당 사장님께서 그 종목 어찌하는 게 좋냐 물으시기에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제가 종목 상담을 평소에도 하지 않지만, 해당 종목은 버블이 워낙 강했고 주주들이 워낙 강성이기에 말을 조심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업종 군은 기세가 강했었기에 투자자들의 다양한 형태의 빚투는 크게 형성되어있을 수밖에 없지요.

아마도 이번 하락장에서 버블이 강한 종목군에 신용융자를 활용하여 물타기를 하시는 분들 많으시겠다고 짐작됩니다. 하지만, 기세가 살아있을 때는 버블은 끝없는 버블을 만들 듯하지만, 버블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거품이 가라앉게 됩니다. 오히려 주가지수 낙폭은 안정적이라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이 주변에서 성장성은 있지만 버블 논란이 있던 종목군이라 한다면, 절대 빚을 끌어와서 물타기 하지 마십시오. 행여나 차후에 그 종목이 바닥을 찍고 다시 고점을 돌파한다 한들, 버블이 낀 종목이 주가 추세가 흔들리면 반복적으로 주가 급등락이 엄청나기에, 해당 종목군에 빚을 끌어와 물타기를 하였을 때는 바닥을 찾기 전에 마진콜을 당하여 모든 투자금을 녹여 없앨 수 있습니다.

최근 증시 토크를 통해 자주 시장 바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신용융자가 적어도 15~16조 원 수준까지는 줄어야 한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15~16조 원이 올해 버블이 폭발하기 전인 연초 신용융자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2조 원 이상 감소해야 하는 등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어려운 주식시장이 반복되고 있습니다만 시장에서 무조건 생존하십시오.
신용융자 및 미수금 등에서 발생한 반대매매가 오늘이 마지막일지 아니면 몇 번 더 테스트할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만, 폐허 후에 다가오는 '기회의 신'을 힘들더라도 잡을 수 있습니다.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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