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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자금 많이 줄었다?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입력: 2023- 10- 23- 오후 03:11

지난 여름 20조원을 넘겼던 신용융자 잔고가 최근 약세장 속에 18조원대 중반까지 감소하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일각에서는 신용융자가 충분히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신용융자 잔액 및 그 외 빚투 자금이 충분히 줄어들지 않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빚투 자금들이 더욱 단기화 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 : 아직도 40%선에 육박

증시토크를 통해 자주 설명드린바처럼, 신용융자 잔고 통계는 빚투 자금 통계 중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신용융자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빚투 자금이 있습니다만, 큰 흐름을 가늠하는데에는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초 15조원대 후반까지 감소하였던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차별화 장세 속에 지난 여름 20조 5천억원대까지 증가하였다가 8월 조정장 이후 18조 5천억원 수준까지 감소하였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다른 형태의 빚투 자금들도 비슷한 비율로 감소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 : 스탁론, 카드빚, 지인에게 빌려 투자한 자금 등)
그런데,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비율인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 수치는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에 있습니다.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 추이. 분석 : lovefund이성수 /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위의 자료는 2020년 이후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을 필자가 계산하여 차트로 만든 자료입니다.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시장 시그널은 아니라하더라도, 대략적으로 40%선을 넘겼을 경우 시장 과열 및 상투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20%미만에서는 시장 대바닥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30% 영역은 중립내지 부담이 적은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에는 지난 9월에 40%선을 처음으로 넘긴 이후 9차례 40%선을 넘긴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이후 증시 조정이 찾아왔고 신용융자도 감소하였습니다. 신용융자가 감소하였다면 자연스럽게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도 감소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시기 고객예탁금은 55조원대에서 최근 46~47조원대까지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결국 신용융자가 감소하였지만 이를 받쳐줄 예탁금도 동시에 감소하면서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인 39%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칫 증시 외풍이 거세질 경우 악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 발작이 일어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여건인 것입니다.

여기에, 단기 성향의 빚투도 크게 늘었다 : 미수금 폭증

신용융자 등 빚투 자금에 따른 긴장감이 아직도 살아있는 가운데, 오랜 세월 조용하였던 단기 성향의 빚투 자금이 최근 폭증하였습니다. 바로 미수금입니다.

위탁매매 미수금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증시토크를 통해 여러차례 설명드린바처럼, 미수금은 2007년 봄 금융당국의 제도 변화와 함께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방식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2007년 이전에는 1조원을 수시로 넘기던 미수금 규모는 이후 2천~5천억원 수준에서 십수년간 명맥을 이어왔을 뿐입니다.
그런데 올해 봄 SG증권발 하한가 종목사태 이후 갑자기 미수금이 계단식 상승을 만들며 고공행진을 만들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1조원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미수금과 같은 단기 성향의 빚투 자금이 급증했다는 것은 과거 20여년 전 2000년 초중반 증시처럼, 증시가 변동성이 폭발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안심하기 어려운 주식시장 : 증시 바닥 조건에 빚투 규모도 있다!

주식시장 오늘 월요일 아침 잠깐 반등을 보이고는 있습니다만,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그도그럴 것이 앞서 언급드린 빚투 자금들이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에 있다보니, 대외 변수로 인해 갑자기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시는 빚투 자금에 의한 부담이 줄어들 때, 그야말로 진정한 바닥을 잡아갈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여건으로서는 빚투 자금은 너무도 부담스러운 레벨에 있습니다. 적어도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30%초중반까지는 감소하고, 미수금도 5천억원 미만으로 내려와야 긴장감이 줄어들었다 할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신용융자가 대략 현재보다 2~3조원은 줄어들어 15조~16조원으로 올해 초 수준까지 감소해 있어야 합니다. 외부 변수보다 빚투에 따른 대내적 수급 변수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요즘입니다.

독자님들 무리한 투자를 지양하시고, 증시에서 꼭 생존하셔야 합니다.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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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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