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장은 금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헤드라인 물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에너지 물가 부담이 미국 연준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신중한 매파적 스탠스 유지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8월 평균 유가는 $81.3로 작년 대비 11%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7월 보다 에너지 물가의 헤드라인 CPI 기여도가 하락했으며 9월 들어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급 차질 이슈와 사우디의 추가 감산 연장으로 탄력을 받은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 현재 유가 기준으로 작년 9월 평균 유가인 $83.8 대비 10% 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 등락률이 에너지 최종 소비재인 가솔린이나 정제유 가격 등락률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점을 감안했을 때, 9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기여도의 플러스 전환 가능성이 존재하며, 또한 에너지 물가 상승 압력이 근원 물가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수개월 간의 시차를 감안했을 때 헤드라인 물가가 바닥을 확인한 6월~7월 이후인 9월 전후로 근원 물가의 반등 가능성 또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연준과 미국 정부 모두 에너지 물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나 이미 40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인 전략비축유의 추가 방출 여력이 제한되어 있는데다, 사우디와의 관계 악화로 미국이 일방적인 증산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사우디는 현재 약 $500억 규모의 아람코사 부분 IPO를 준비하고 있고, 이란이 본격적으로 증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 만큼 추가 감산의 고삐를 늦추기 어려운 것도 한 몫 했다. 옐런 재무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유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며 바이든 대통령도 휘발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으나, 현재 미국 정부는 에너지부를 통해 셰일업체들과 정유업체들에게 가을철 유지보수를 최소한으로 하라는 것 외에는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이다. 단기내 증산을 원한다면 셰일업체들의 세금 감면을 통한 미완공유정들의 증산이 빠르게 이루어지겠으나,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 이또한 제한되어 있다.
한편 유가는 지난주 중국 지표 호조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공급 차질 이슈가 부각되며 상승 압력이 여전히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 프리포트 LNG 설비 가동이 다시 원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미국 LNG 수출항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 물량이 증가해 상승 마감했다. 주말 기준 LNG 가스공급은 한때 135억cfd를 기록해 16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4월 최대치였던 140억cfd에 근접했다. 다만 코브포인트(8억cfd)의 유지보수가 21일부터 29일까지 예상되는 점이 강한 상승을 제한했다. 현재 단기 날씨 예보에 따르면 중부 지역을 제외한 주요 지역 날씨는 여전히 예년보다 더운 수준이나 북부 지역과 동부 지역 일부가 추운 날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난방 수요에 대한 기대가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했다.
한편 호주 LNG 설비 두 곳의 파업이 진행 중이나 여전히 생산량과 수출량의 80% 가량의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셰브론사의 보도에 시장은 안도했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은 10월 14일까지 예고되었으며 22일 법정에서 이번 파업과 관련한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 노사측은 막판 임금 협상과 처우 개선과 관련해 여전히 협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