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3년 9월 1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중국의 두 번째 은행권 부양책은 첫 번째와 전혀 다르지 않아 보인다.
- 애널리스트들은 약 5천억 위안의 여유 자금이 중국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 그러나 원유, 금속, 축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랠리를 보이면서 부양책을 앞서가고 있다.
사실상 모든 것을 최대로 소비하는 중국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은행 유동성을 조절했다. 중국은 팬데믹 이후 다른 국가들이 앞서가는 와중에 아직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경제를 부양하려고 한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내 대부분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0.25%p 더 낮췄다. 지난 3월에도 가중평균 지급준비율을 7.4%로 낮춘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중국 은행들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할 최소 현금을 줄임으로써 민간 부문에 더 많은 대출을 시행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정부는 일반 국민의 소비 증가를 장려하는 낙수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
뉴욕 소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에 풀리는 자금 규모는 5천억 위안(약 690억 달러 또는 약 9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 그리고 부양책
물론 중국 정부 외부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번 부양책이 수십년래 최악의 도전으로부터 중국 경제를 보호하는 데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우선, 중국 국내총생산(GDP)를 살펴보자. 운이 좋다면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은 5%를 넘어설 것이다. 하지만 2020년에는 무려 11.8%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연초부터 중국 정부가 내놓은 여러 경제 정책은 너무 미미하고 또 너무 늦게 발표되어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부양책은 얼마나 다를까?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기도 전에 원자재 가격은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 1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구리는 물론 중국이 대량으로 소비하는 거의 모든 원자재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자원 부문의 강세가 유동성 확대와 그에 따른 수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8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해 예상치 3.9%를 상회했고, 소매판매는 4.6% 증가해 예상치 3%를 상회했다.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은 거의 31% 증가했으며, 정제 처리 물량은 여름철 여행 속에서 사상 최대치 6,469만 톤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 상승세는 인구구조 악화, 생산성 성장 둔화, 부동산 시장 과포화 등 중국의 구조적 문제를 가릴 뿐이다.
본질적으로 중국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가 지금의 에너지, 금속, 곡물 랠리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저조한 중국 GDP는 모든 원자재 랠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따라서 최근 중국 정부의 금융 부양책이 경제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여부에 대한 짧고도 긴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 정도의 규모를 가진 경제를 눈에 띄게 바꾸기 위해서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려운 목표에 대해서는 이번 부양책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도 두 번째 지급기준율 인하가 올바른 방향이지만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985년부터 법적,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중국을 추적해 총 12권의 책을 저술한 데니스 운코비치(Dennis Unkovich)는 “중국이 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 경제에 더 많은 유동성을 풀어 더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운코비치는 인베스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크고 나쁜 용”인 중국은 경제에 대한 강경한 언어와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중국 인민은행은 2차 금융 부양책이 무엇보다도 “실물경제의 유효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통화 및 금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지준율 0.25%p 인하라는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사람들이 더 많이 소비할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궁극적으로 중국인 개개인은 현 시점에서 시장을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시장에 대해 더 우려할 것이다. 부양책이 도움이 된다면, 중국 경제 규모가 17조 5천억 달러이기 때문에 1~2조 달러를 주고받는 점진적 부양책이라고 생각한다. 0.25%p 인하는 시장을 더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중국 경제가 지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 이상으로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중국 경제는 30%가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쿼츠닷컴(quartz.com)에서 중국 관련 기사와 견해를 기고하는 네이트 디카밀로(Nate DiCamillo)는 부동산 부문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위기의 최전선에 있다면서 운코비치의 주장에 동의했다.
“중국은 주택을 너무 많이 지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은 부동산 경기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대출을 받은 막대한 모기지 부채를 안고 있다.”
“만약 중국이 새로운 정부를 선출할 수 있다면, 부동산에 더 유리한 정책을 잘 통제할 수 있고, 대신 생산성 전망이 밝은 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에서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재정 부양책을 피하면 중국의 부동산 투자 습관이 깨질 것이라고 하는 시진핑 주석의 견해를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에서 부를 재분배하면 더 많은 중국인에게 권한을 부여해 잠재적으로 사회 불안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공산당의 입지가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접근 방식은 미국이 빈곤층과 실업자를 중심으로 돈을 지원함으로써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 대처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다.
GZERO의 이안 브레머(Ian Bremmer)는 중국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전하는 단순한 행위는 중국 GDP에서 투자보다 소비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신규 대출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5천억 위안(약 690억 달러) 정도가 차입을 촉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디카밀로는 중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쓰는 대신 미래의 잠재적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중국의 경제정책 결정자들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막 시작했고, 올해 말에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중국과 원자재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중국 대도시들은 첫 주택 구매자의 정의를 변경해 일부 중국 소비자들이 모기지 부채에 대해 더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도시와 국영은행들은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주택 구매 제한을 없애고, 개발업체의 가격 제한을 없애고, 도시 재개발을 위한 특수목적 채권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부동산 완화 조치를 취했다.
자본 시장에서는 자산 양도에 부과하는 세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트레이더가 차입금으로 거래할 때 사용하는 레버리지 마진 파이낸싱 한도를 완화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 지방정부 자금조달 수단에 대한 구제 금융도 고려하고 있다. 1조 달러에서 1조 5천억 달러 범위의 특수목적 리파이낸싱 채권을 발행해 지방정부의 부채를 대체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의 침체가 여전히 정책 결정자들을 압박할 수 있으며,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주택 지원을 늘리며 소비를 겨냥한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흔들리는 경제는 글로벌 원자재 수요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세게 최대 구매국 중국의 경제활동과 신용 흐름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중국의 완만한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악화 속에서도 지금까지 원자재는 다른 자산 클래스보다는 잘 견뎌냈다. 팬데믹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연료 소비가 증가했고, 경기 부양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계절적 수요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 트레이더들은 장기화되는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 디플레이션, 수출 부진, 위안화 가치 하락과 싸우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에는 투자가 아닌 소비가 주도하는 경제로 전환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도 포함된다. 이는 연료 및 식품 수요에는 도움이 되지만 건설이 주도하는 구경제 금속(old economy metal)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청정에너지에 대한 중국의 폭발적 지출은 구리와 같은 친환경 전환 관련 소재의 소비를 늘리는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화석연료 수요 감소라는 상충관계가 언제나 존재한다.
아래에서는 지금까지의 시장 동향을 분야별로 정리해 보았다.
원유
원유는 상반기 중국 원자재 수입 중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올해 중국의 수요 증가는 전 세계 수요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유업체들이 수입을 줄이고 재고를 소진하는 방향으로 전환함에 따라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
비축유 보충 필요성으로 인해 7월에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원유 수입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의 상당 부분은 국내가 아닌 수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7월 중국의 경유 수출은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국내 상황은 더 암울하다. 경유 소비는 산업활동의 부진으로 뒷걸음칠 치고 있으며, 휘발유 수요는 전기차의 빠른 보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라스틱과 고무를 제조하는 중국의 석유화학 부문은 상반기에 드물게 매출과 수익이 둘다 감소했고, 여전히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건전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 9월 15일 금요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4.62달러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93.9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에 3.6% 상승했다.
- WTI유는 10개월래 최고치 91.15달러를 기록한 후 90.77달러에 마감했으며 지난주 동안 3.7% 상승했다.
석탄과 천연가스
중국의 경제활동은 주요 연료인 석탄에 기반한다. 중국은 생산량과 수입량을 모두 늘려서 경기 반등을 유도했지만 결국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타났고,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철 최대 냉방 수요가 지나간 지금, 산업 지표가 계속 어두울 경우 발전소에서 재고를 처분하면서 시장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인바운드 선적의 빠른 속도를 억제할 가능성이 높다. 석탄이 풍부해지면서 대체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구매가 둔화될 가능성도 높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결제 원자재 가격이 더 비싸진 것도 구매자에게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한다.
- 9월 15일 금요일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2.6440달러로 마감되었고 주중 1.5% 상승했다.
비철금속
비철금속(base metal)은 경제가 활력을 잃고 제련소 및 제조업체의 마진이 떨어지면서 1월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상반기 수익성 하락은 10년래 최악의 실적이다. 7월 중국 공업이익 데이터는 일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부진한 지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쿼타이 주난 퓨처스(Guotai Junan Futures Co.) 애널리스트인 왕롱(Wang Rong)은 특히 알루미늄 제조업체의 마진 급락이 “치열한 경쟁과 일부 부문에서의 가격 전쟁 결과”라고 말했다.
동시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비철금속인 구리와 알루미늄의 재고는 감소했으며,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두 금속의 비축량은 위험 수준에 가까워졌다. ANZ 그룹 홀딩스는 이달 투자 메모에서 전통적인 소비 동력이 정체됨에 따라 “청정에너지 부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금속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 9월 15일 금요일 미국 구리는 3.8101달러로 마감했으며 주중 2.3% 상승했다.
철강
건설업은 중국 철강 수요의 40%를 차지하며 용광로의 주요 원료인 철광석은 구경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 이상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지방정부에 더 많은 부채를 떠넘기기를 꺼리는 부분은 중국이 공공사업에 또 다른 대규모 지출을 할 가능성을 약화시킨다.
여름철 계절적 수요가 건설 활동의 황금기로 접어들면서 용광로 가동률이 상승하고 철광석 비축량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마이스틸(Mysteel)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유(Steven Yu)는 부동산 시장 상황은 철강업체들이 공급을 보충하기 위해 수입을 늘리는 데 신중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비게이트 커머디티(Navigate Commodities Ltd.)의 아틸라 위드넬(Atilla Widnell) 매니징 디렉터는 “다운스트림 철강 수요가 갑작스럽게 회복될 경우 제철소에 대한 노출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국의 산업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9월 15일 금요일 철광석 가격은 120.56달러에 마감되었고, 주중 3% 상승했다.
축산물
팬데믹을 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조치 이후 경제가 재개방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돈육 시장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대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계는 현금을 아꼈다.
돈육 시장의 약세는 더 넓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육류는 식품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7월 소비자 디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망스러운 회복세 속에서 중국 양돈 농가는 올해 다부분 적자를 기록했고, 돼기고기 시장은 잉여 상태였다. 10월 초 국경절 연휴에서 시작해 구정까지 이어지는 성수기는 고가 식료품에 대한 재량 소비와 관련해 중국인들의 소비 욕구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 9월 15일 미국 돈육 가격은 83.125달러로 마감했으며 주중 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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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를 유도하거나 원자재 또는 관련 증권 매매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또는 증권에 대한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그는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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