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너지 시장
8월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확인됨에 따라 시장내 9월 동결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8월 비농업 실업률은 3.8%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5%를 상회했으며 7월(3.5%)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간당 임금 상슬률 또한 예상치인 0.3% 상승보다 낮은 0.2%에 불과했으며 앞서 확인된 미국 노동부의 JOLTS(구인 이직 보고서)에서 7월 채용공고가 882만건으로 전월 대비 33.8만건 감소해 고용 과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었다. 금번 채용공고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리오프닝 이후 기업들의 대규모 고용이 어느정도 이루어진데다 기업들도 경기 둔화를 우려해 신중 모드로 접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주 발표된 7월 미국 PCE 결과 또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해 9월 금리 동결 기대에 더욱 힘이 실렸다.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원물가는 4.2%, 헤드라인 PCE는 3.3%를 기록했는데, 전월(Core 4.1%, Headline 3.3%)보다는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고 시장도 이미 예상을 했었던 만큼 안도 분위기가 더욱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의 평가 등급을 기존 Caa1에서 Ca로 강등한 가운데, 지난 금요일 두 차례가 연기됐던 표결을 실시해 약 7,000억원에 대한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연장해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다만 앞서 연기된 300억원 규모의 달러채 이자 상환 유예 기간 종료일이 수일앞으로 다가온 만큼 디폴트 우려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지난주 WTI는 7.2% 상승해 연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만 일대의 허리케인 발생이 미국내 생산 차질 우려를 키웠고 미국 연준의 지표 부진이 9월 동결에 대한 기대를 높임과 동시에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낮추는 쪽으로 기대가 쏠림에 따라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또한 사우디가 9월로 종료 예정인 추가 감산 100만bpd에 대해 향후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고 러시아도 10월 수출 규모 감산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유가가 상승압력을 받았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금주내 추가 감산 연장 여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유가 하단 지지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사우디 최대 국영기업인 아람코사가 약 $500억(66조원) 규모의 부분 IPO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번 부분 상장은 두번째로 지난번 1.5% 규모의 부분상장(2019년, $294억) 이후 두번째이며 국제법을 피하기 위해 사우디내 거래소에 상장 예정이다. 현재 동사의 전체 시총은 약 $2.25조 가량으로 추정된다.
천연가스 가격은 한주간 4.1% 상승했다. 셰브론사의 호주 LNG 플랜트 노조가 최종 협상안을 거부함에 따라 목요일부터 하루 11시간의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인해 전세계 LNG 수출 물량의 7% 가량을 담당하는 LNG 공급의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했다. 다만 향후 미국 단기 날씨 예보에서 서부 지역과 북부 지역의 온도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에어컨 관련 수요 기대를 낮춘 만큼 상단 움직임은 다소 제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