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폭염이 언제 끝날까 싶었는데, 성큼 가을이 찾아온 것을 실감하게 되는 월요일입니다. 계절의 변화처럼 주식시장도 아닌듯하면서 꾸준히 변화하지요. 끝없이 뜨거울 것만 같던 투자 대상도 어느 순간 열기가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반대로 절대 볕이 들지 않을 것만 같던 투자 대상에는 어느 순간부터 유동성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온기를 찾게 됩니다. 어쩌면 가을을 눈앞에 두고 시장은 다시 변화하고 있겠지요.
엎치락뒤치락 : 시나브로 순환하는 주식시장.
증시 유동성은 투자 대상에 대한 가치(성장 가치, 절대가치 등 모든 개념 포함)를 따라 이동하기도 하고, 투자 대상의 가격 모멘텀을 따라 움직이기도 합니다.
어떤 시기에는 모멘텀만 따라 일방적으로 유동성이 쏠리는 듯하지요. 하락장에서는 악성 매물만 쏟아지고 상승장에서는 특정 섹터에만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 대표적인 모멘텀을 따라 유동성이 움직이는 현상이라 할 것입니다.
모멘텀만 따라 유동성이 움직이다 보면 주가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담스러운 영역에 이릅니다.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만들어진 투매에 의한 극단적인 저평가,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주가 폭등 속에 만들어지는 버블 영역에 이른 고평가가 그러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멘텀이 극단에 이르면 더 이상 매도할 매도물량이 없거나, 더 이상 매수할 대기 유동성이 고갈됩니다.
서서히 상승이든 하락이든 매수세 또는 매도세가 줄어들면서 주가는 상승 모멘텀 또는 하락 모멘텀이 약해지고, 주가는 방향을 틀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그 이전과 다른 모멘텀이 형성되고 반대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순환 속에 주식시장은 특정 섹터, 업종 또는 투자 스타일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순환하게 되지요.
예시 : 작년과 재작년에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코스피고배당50’ 지수의 경우
오늘 아침 코스피 시장의 업종 지수들을 살펴보다가 ‘코스피고배당50’ 지수를 보았습니다.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와 얼추 비슷한 수치를 보여 조사하다 보니 2021년과 2022년에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대비하여 크게 선전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코스피고배당50 지수 +33.52% 상승, 코스피 종합지수 3.63% 상승
2022년 코스피고배당50 지수 –17.28% 하락, 코스피 종합지수 –24.89% 하락
간단히 비교해 보아도 작년과 재작년에 증시 대비 크게 선전하였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대적 성과가 매년 그랬던 것일까요? 아니었습니다.
2020년에는 –0.56% 하락을 기록하면서 그 해 종합주가지수가 +30.75% 상승한 것에 비한다면 너무도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었습니다.
올해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코스피 종합지수가 13.5%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고배당50지수는 절반 수준인 +6% 상승률을 기록한 정도이니 말입니다.
모든 투자 대상에서의 공통 현상 : 가을장을 앞두고 뒤처진 곳을 찾아라.
그런데 이런 현상은 모든 투자 대상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끝없이 비관적일 것 같던 투자 영역이 어느 순간 서서히 돌아서고 결국 유동성이 유입되게 되어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한없이 긍정적일 것 같고 투자 대상이 서서히 유동성이 이탈하면서 모멘텀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현재 주식시장을 담담히 바라보다 보면 8월 장을 보내면서 소외되었던 곳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흐름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정 섹터나 업종뿐만 아니라 투자 방식과 스타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어쩌면, 가을을 앞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투자에 임하려 하는 투자자라면 이런 시장의 변화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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