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을 소폭 내리긴 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적은 폭의 인하가 시장에 실망을 안겨주었다. LPR 1년물의 경우 2개월만에 0.1%p 낮췄으나 일반가계신용 대출과 기업 단기 자금에만 영향을 주고 이마저도 시장이 예상했던 0.15%p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LPR 5년은 0,15%p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4.2%로 동결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 수십년간 직간접적으로 전체 GDP의 25%에 영향을 끼치며 중국 경제를 이끌어오던 주요 성장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런 중국 부동산이 최근 수년간 침체를 겪어 왔고 가격 하락과 개발 부진, 분양 거부 등을 비롯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와 컨트리가든의 연이은 디폴트 우려가 부동산 시장내 불안을 키웠다. 이에 시장은 최근 역레포 금리 인하와 MLF 금리 인하를 연이어 단행한 중국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경기 기대를 개선 시키기위해 LPR 5년물에 대한 인하 기대가 상당히 컸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도 환율에 대한 부담과 제한될 효과 등을 감안해 동결 기조를 유지했으며 이는 중국에 대한 경기 둔화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중국발 수요 우려로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소극적인 정책 대응이 단순히 타이밍을 재는 것이 아닌 여력 부족이라는 인식 또한 더욱 커지는 듯 하다. 이렇듯 부진한 중국내 수요에 대한 우려 속에서 중국은 여전히 값싼 원유 수입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7월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190만bpd 수입해 작년보다 수입량을 13% 늘렸다. 이란산 원유 수입 또한 작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100만bpd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져 제재로 할인된 원유 수입만 늘어나고 있다. 반면 사우디산 원유 수입은 14% 가량 줄어 133만bpd 수입하는데 그쳤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6월 대비로도 31% 급감한 셈이다. 4분기 중국 전체 정유시설의 100만bpd 가량이 유지보수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향후 중국에 대한 수요 개선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은 점점더 기대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8월들어 이미 200만bpd 이상을 수출(7월은 130만bpd)하고 있는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내용이 완전하게 이행되는데는 두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각국의 수감자 교환을 포함해, 이란 수출 제재 완화, 핵 프로그램 사찰, 한국, 이라크, 유럽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에 합의를 이뤘으며 합의 내용은 수주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전일 천연가스 가격이 3% 상승했다. 호주의 LNG 파업 이슈가 계속해서 천연가스 가격을 자극하는 가운데, 9월 텍사스를 비롯한 중부 지역의 기온이 여전히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이 벨라루스 소재 미국인들에 대해 당장 출국을 권고하며 4단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한 영향에 상승했다. 또한 아직 천연가스 재고 수준이 90%에 못미치는 프랑스(86.3%)가 이례적인 8월 말 늦더위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온 상승으로 하천 수온이 높아져 냉각수 문재로 주요 원자력 발전소들의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며 유럽내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