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homas Monteiro
(2023년 8월 2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미국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으며, 당분간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
- 국채금리 상승과 중국 부동산 문제가 강력한 역풍으로 작용한다.
-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은 이번 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목한다.
미국증시에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조정”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조정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요인은 바로 상황이 지나치게 분명해 보일 때 시장은 자주 예상을 빗나간다는 사실일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10년물 국채금리, 여전히 매파적인 연준, 8월의 계절성, S&P 500 기술 차트에서 이중천정형 패턴 형성 가능성 등 현재 증시 리스크는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타비 코스타(Tavi Costa)가 지적한 바와 같이, 이중천정(double-top) 패턴은 이른바 FANG 종목을 나스닥 종합 지수 차트에 추가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출처: 타비 코스타
실제로 S&P 500 지수는 8월의 14거래일 중 11거래일 동안 약 4.8%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는 예상되는 조정이 이미 진행 중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출처: 인베스팅닷컴
결과적으로 올해 미국증시 랠리의 건전성에 대해서 우려하는 애널리스트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유럽 증시 전략 부문 대표인 엠마누엘 카우(Emmanuel Cau)는 지난주 “시장이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의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하게 인디펜던스 스트래티지(Independent Strategy)의 데이비드 로슈(David Roche) 사장도 지난주 NBC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수준에서 시장의 하방은 여전히 매우 크고, 이 부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기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큰 그림으로 보면 경제는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Ellen Zentner)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년 초부터 연착륙에 대해 컨센서스를 벗어난 전망을 유지해왔다. 데이터는 계속해서 당사의 전망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에 당사의 견해는 더욱 강화되었고 연착륙이 컨센서스가 되었다.”
임박한 조정의 가능성 그리고 이것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 현재 시장에 작용하고 있는 요인을 살펴보자.
중국 문제
헝다그룹(HK:3333)의 몰락은 2021년 중국 정부가 과도한 차입을 통제하고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키기 위해 엄격한 조치를 취해 개발업체의 주요 자금원을 박탈하면서 시작되었다.
3천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던 헝다그룹은 채무를 이행할 충분한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고, 결국 2021년 12월에 채무불이행으로 시장 패닉을 촉발했다. 이후 채무불이행의 연쇄 반응이 일어나 중국 부동산 시장은 불안정해졌다. 수많은 공사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선분양 구매자들을 재정난에 빠뜨렸다.
한때 거대 부동산 기업이었던 헝다그룹이 미국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중국 부동산 업계에 혼란을 야기하고,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불확실성을 높아는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은 약 3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두 차례 부채 상환을 미루고 부채 관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경제활동 중 최대 30%를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계 자산 중 66% 이상이 부동산이 묶여 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중국의 지속적인 코로나 제한 조치로 경제성장이 저해되었고,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신규 주택 구매를 꺼리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 단기 및 중기 대출 금리를 인하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의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며 더욱 정밀한 재정적 조치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주시해야 할 내용
- 중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쳐 전 세계 다양한 부문의 장기적 경제활동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 지금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위기로 인한 후폭풍 리스크이다. 두 번재 악재가 발생하는 경우 시장 전체에 충격파가 전달되어 글로벌 시장이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 중국 금리는 위안화에 큰 영향을 미쳐 중국 경제 매트릭스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 그렇게 되면 S&P 500 기업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는 장기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16년래 최고치
지난 목요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점이었던 4월의 3.68%에서 크게 상승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여러 이유로 2023년 증시 강세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우선, 국채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시장이 장기적으로 고금기가 오래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월가에서는 미국을 경기침체로 진입시킬 수도 있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략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확신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일련의 강력한 경제지표가 의구심을 던졌다.
미국 경제는 애틀랜타 연준에서 3분기에 연 5.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매우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소비자 지출은 계속 강세를 보인다.
롬바르 오디에(Lombard Odie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새미 차르(Samy Chaar)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상승세 뒤에는 미국 내수에 대한 강력한 데이터가 있다. 수요일에 발표된 FOMC 회의록은 이미 뒤처진 내용으로 보이고, 미국 경제의 점진적 둔화에 대하 이야기하고 있지만, 데이터를 보면 우리는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다.”
또한 일본은행의 국채금리 곡선 관리 프로그램 종료, 미국의 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Long-Term Foreign-Currency Issuer Default Rating) 강등 등 글로벌 채권시장 변화가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 압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를 이끄는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이자율, 학자금 대출 등 비용이 증가하고 모기지 금리도 비싸진다. 이번 주 미국 모기지 금리는 2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주택 구입 가능성은 하락해 현재 수십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앞으로 몇 달 내로 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본다. 데이터트렉 리서치(DataTrek Research)의 공동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Nicholas Colas)는 최근 10년물 국채금리가 4.5~5%에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댐트 스프링스(Damped Springs)의 앤디 콘스탄(Andy Constan)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N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4.5%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시해야 할 내용
- 국채금리가 이렇게 높으면 투자자는 위험 없이 상당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들이 이런 저위험 투자로 몰리게 되면 주식시장에는 더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 채권시장은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 왔다.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면 시장이 위험선호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반대로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현재 S&P 500 밸류에이션은 고평가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 실질금리가 지금처럼 계속 높게 유지되면 일부 업계, 특히 부동산과 소매업 등 신용에 의존하는 부문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파월 의장이 증시 구하러 올까?
미국증시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두 가지 이벤트가 있다. 첫째로는 이번 주 금요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이다.
작년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했고 이후 미국 거시경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크게 둔화되었고 경제는 계속 확장되며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 2%로 성공적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과는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의 조합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파월 의장이 작년 연설에서 경고했던 “유감스러운 비용”(unfortunate costs)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여정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상당한 위험으로 가득하다.
금리인상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경제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원하는 목표치를 상당히 상회하는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명확한 포워드 가이던스(미래의 통화정책 방향 예고)를 포기하고 데이터 의존도를 강조하지만, 경제 데이터 자체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해석해지기 어려워지고 있다.
주시해야 할 내용
- 국채시장이 장기적 고금리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이러한 전망을 확인해 줄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다.
- 연준이 낙관적으로 단어를 선택하면 위험선호 신호로 쉽게 해석되어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 그러나 매파적 어조가 나온다면 증시가 더 깊은 조정을 받는 데 필요한 마지막 압박으로 작용해 시장이 급락할 수도 있다.
결론
시장에서는 건전한 단기적 조정 이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크게 보면 그 어떠한 요인도 작년 저점을 리테스트하는 수준으로 시장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심화 또는 미 연준의 더욱 매파적 태도 등 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S&P 500 지수는 상당 기간 횡보하면서 4000포인트선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헤지를 고려하고 그에 따라 트레이딩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올해 들어서는 시장의 완전한 강세 전망에 성과를 거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번에도 그럴 수 있겠지만, 리스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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