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너지 시장
중국 부동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확대됨에 따라 시장내 수요에 대한 불안도 함께 커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 우려의 시초였던 헝다 그룹이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한데이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우려와 더불어 주요 부동산 신탁 업체인 중룽 국제신탁이 지급 불능 사태에 빠지는 등 중국발 리먼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오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여기에 7월 중국 신규 부동산 가격이 전월 대비 0.2% 떨어져 올해 들어 첫 하락을 보였고 작년 대비로도 0.1% 하락하는 등 우려를 키웠다. 또한 7월 누적 부동산 개발투자도 -8.5%를 기록해 예상치인 -8.1%를 하회해 부동산 시장 불안도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정책 최적화를 선언하며 금융 정책 조정과 레포 금리 인하와 MLF 인하 등을 통해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역내외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다. 7월 중국 실물 경제지표인 산업생산(+3.7%, 예상 +3.8%), 소매판매(+2.5%, 예상 +4%), 그리고 고정자산투자(YTD +3.4%, 예상 +3.7%)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7월 실업률은 5.3%로 예상치인 5.2%를 상회했고 통계 정비를 이유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중국 청년 실업률(16~24세 실업률 21.3%,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갱신)이 공개되지 않아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을 더욱 자극했다. 중국 정부는 총금융회의를 소집해 국유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에게 대출 확대를 지시했고 21일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15일 역레포금리와 MLF 금리를 각각 0.1%p 와 0.15%p 인하한 바 있는데 금일 LPR 금리의 경우 1년물과 5년물 기준 각각 0.15%p 낮출 것으로 시장은 예상(블룸버그 컨센)하고 있다.
지난주 에너지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이 우세했다. 유가는 2.3% 하락해 8주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국 EIA 원유 재고가 감소(-586만 배럴)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재고가 26만 배럴 감소하는데 그쳤고, 정제유 재고도 30만 배럴 증가하는 등 실물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인 영향에 유가에는 도리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까지의 리그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원유 생산량이 1,270만bpd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유가 상승을 더욱 제한했다. 또한 이란의 공식 수출 데이터가 2배 이상 상향 조정되었고 이란의 현재 수출량이 기존(50만bpd 전후) 대비 급격하게 증가한 140만bpd를 수출하고 있다고 국영기업이 언급한 점과 이란 석유 장관이 8월 중순까지 생산량을 지난달 300만bpd 대비 10% 증가한 330만bpd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유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주 원유 시장은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 지속과 이란발 공급 증가 영향에 하방 압력이 소폭 우세할 전망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한주간 7.9% 하락했다. 2주전 호주발 LNG 플렌트 노동조합의 파업 관련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되었으나 공급 차질 이슈는 여전히 남아(현재 호주 Woodside사 노동조합은 23일까지 사측과 타협이 이루어지지않을 경우 근무일 기준 7일 전 예고 후 부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있으며, 8월 후반 미 중서부와 동부 일부 지역 날씨가 예년보다 선선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LNG 수출 물량 감소 영향 등으로 조정받았다. 천연가스는 호주 파업 이슈와 미국 중부 지역 수요 기대 반영하며 $2.5 부근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