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일 유가는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와 미국 은행권의 신용강등 리스크, 이란의 수출 증가 영향 등에 하락했다.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 전반의 수요 불안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우려와 더불어 주요 부동산 신탁 업체인 중룽 국제신탁이 지급 불능 사태에 빠지는 등 중국발 리먼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도 나오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여기에 7월 물가 지표 악화가 확인되고 7월 중국 실물 경제지표인 산업생산(+3.7%, 예상 +3.8%), 소매판매(+2.5%, 예상 +4%), 그리고 고정자산투자(YTD +3.4%, 예상 +3.7%)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7월 누적 부동산 개발투자도 -8.5%를 기록해 예상치인 -8.1%를 하회해 부동산 시장 불안도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 높아졌다. 중국 7월 실업률은 5.3%로 예상치인 5.2%를 상회했고 통계 정비를 이유로 연령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인 중국 청년 실업률(16~24세 실업률 21.3%,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 갱신)이 공개되지 않아 외신들은 중국 경제지표 신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JP모건 (NYSE:JPM)을 비롯해 미국계 은행 수십곳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경고로 뉴욕 증시에서 은행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피치는 미국내 은행들의 영업환경 등급이 악화되고 있다며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모든 재무 기준을 재조정하게되는 만큼 은행들의 연쇄적인 등급 강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은행권의 채무불이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고금리 환경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은행들에 미치는 여파를 우려했다.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난주 지역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대형은행들을 포함한 17개 은행들의 추가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어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 5% 가까이 하락했다. 8월 후반부 미국 중서부 지역과 동부 지역 날씨 예보에서 일부 지역의 평균 온도가 예년 대비 선선할 것이라는 전망과 금일 기준 유럽 천연가스 재고가 목표치인 90%를 달성할 것이라는 보도에 하락했다. 여전히 LNG 수출터미널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이 파이프라인 유지보수 이슈로 제한되고 있는데다 멕시코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수출 물량도 전일 감소함에 따라 수요에 대한 전반적인 감소 우려가 천연가스 가격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에도 상승했는데,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호주 LNG 수출 인력들의 파업 가능성과 이탈리아 최대 화산 분출로 인한 공급 차질 이슈 영향으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