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오래 생존한 투자자분들과 현재 증시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공통으로 나오는 말들이 있습니다. “현재 증시 참여자들이 쏠림이 강하고 공격적이다” 이러한 모습은 필자도 종종 느끼는 증시 현상이기도 합니다. 수년 전, 정확히는 2010년대 중후반 증시 참여자들과 비교하면 성격이 달라진 현재 증시 참여자, 무엇이 투자자들을 쏠림이 강한 공격적인 투자자로 만든 것일까요?
과거에도 증시 쏠림이 있었지만, 무서울 정도는 아니었다.
증시 쏠림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존재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증시 강세장에서 쏠림 현상은 소위 증시 대장주를 중심으로 강하게 나타나곤 하지요. 그런데 그러한 쏠림이 있었다 하더라도 예전에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경험적으로 특정 섹터나 종목에 쏠리는 투자자의 비율이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0년대 햇수로 7년여의 걸친 횡보장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은 저변동성에 익숙해지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은 일방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11일 당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몰렸던 동학 개미의 매수세가 그러했고, 2020년 이후 한참 신규 상장주 투자가 열풍을 불 때도 증권사 전산센터가 마비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방적으로 몰렸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특정 섹터를 향한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지난 7월 말 증시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다른 종목을 모두 팔아 특정 섹터의 극소수의 종목만 매수하는 현상이 나타났지요.
그런데, 이번에 쏠린 투자심리를 보면 무섭기까지 합니다.
증시 쏠림이 강해진 이유 1. 2017~18년 코인/가상화폐 광풍이 도화선
코인 시장 열풍은 여러 차례 있었지요. 그중 한국 투자자들의 본능을 깨울 정도로 강력했던 광풍은 2017년 연말~2018년 연초에 발생한 코인 시장 급등이었습니다. 당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한민국 국민은 코인 시장으로 뛰어들었고 나 자신이 그 투자를 못 하였기에 두렵다는 FOMO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증시 토크 칼럼을 통해 저는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증시:숨겨왔던 본능 ‘세계 1위 투기 본능’"의 봉인이 풀렸다.” (2018년 1월 11일 자 lovefund이성수의 증시 토크)
2010년대를 거치면서 잊었던 세계 1위의 투기적 본능이 그때 다시 깨어났던 것입니다.
증시 쏠림이 강해진 이유 2. SNS와 유튜브
SNS와 유튜브는 인터넷 문화에 혁명을 가지고 왔습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도 SNS와 유튜브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실 정도이니 말입니다. (※ 20년 전 어르신들은 핸드폰 문자를 못 보내시는 분이 많았었지요.)
SNS나 유튜브 영상 등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한편 순간적으로 같은 이슈가 급부상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SNS를 통해 사람들은 특정 정보나 이슈를 빠르게 공유하고,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유행하는 뜨거운 이슈들을 전면에 부각 시킵니다.
결국 과거에 비하여 특정 테마나 이슈들이 매우 강렬하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 또한 크게 늘면서 특정 섹터나 종목들의 주가는 과거에 비하여 매우 날카롭게 상승하게 되는 것이지요.
증시 쏠림이 강해진 이유 3. 수년 전과 비교하여 더 조급해진 투자자
여기에 더하여 최근 증시 참여자들이 2010년대 투자자들이 비하여 더 조급해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올해 들어 위탁미수금이 연초 대비 3~4배씩 급증하여 20여 년 수준까지 증가한 것도 대표적인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단 며칠 만에 승부를 보는 투자 방식이 미수금을 이용한 투자이지요. 과거 20여 년 전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짤짤이 놀음하듯 유행했었다가 2010년대에 잊혔었는데 올해 너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에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와 같은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에 사람들이 익숙해진 것이 간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유튜브 영상도 20분짜리가 10분이 되고 5분이 되어가는 등 점점 짧아져 가고 있지요.
사람들이 점점 더 빨리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그 극단이 바로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인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더 빨리 투자 성과를 만들려다보니, 수년 전 2010년대와 비교하여 더 조급해지고 빨리 매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 종목들의 순환매도 빠르고 순식간에 불타는 경향도 강해졌다.
이런 쏠림 현상들로 인하여 종목들이 순식간에 큰 시세를 터트리기도 하지만 순환매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차전지, 오늘은 반도체, 모래는 초전도체 등등 하루 사이에 불꽃놀이 하듯이 자금들이 순식간에 쏠리고 있는 것이지요.
결국 시장의 노이즈는 과거 2010년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2000년대 초반 수준 이상으로 시장에 소음이 가득하고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바뀐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한편…. 시장에 잠재적 기회가 소음 속에서 태어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2023년 8월 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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