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너지 시장
지난 주 유가는 시장은 전반적인 위험선호 분위기에 편승해 2.8% 상승했다. 2분기 유로존 성장률이 0.3%로 시장 예상치인 0.2%를 상회했고 유로존 7월 CPI도 5.3%를 기록, 6월(5.5%)보다 낮아지는 등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하지만 이후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전격 하향 조정하면서 금융 시장 전반이 조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층들과 월가 구루들은 이번 피치의 결정은 근거가 빈약하다고 맹비난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데 총력을 기울임에 따라 시장도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EIA 주간 재고가 무려 1,705만 배럴 감소해 시장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가하기도 했지만 가솔린과 정제유 재고가 예상 수준으로 감소했고, 이미 API 재고를 통해 재고 급락을 확인한데다, 더블카운팅과 Adjustment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측면이 컸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한편 미 에너지부는 하반기 예정됐던 전략비축유 바이백 600만 배럴을 전격 취소했다. 사우디의 추가 감산 노력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는데, 애초에 규모도 애매(금년 예정된 방출 물량만 2,300만 배럴로 바이백 효과 미미)했었고 대선을 앞두고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판도 심했었다. 이번 바이든 정부의 일관성없는 에너지 정책으로 시장에서의 신뢰는 더욱 낮아졌다.
지난주 금요일 진행된 OPEC+의 JMMC 회의에서는 별다른 이슈없이 기존 감산 스탠스(366만bpd)를 유지하는 것을 재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다만 회의 이전 사우디가 8월 종료 예정이던 100만bpd 자발적 추가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고, 러시아도 이에 호응해 30만bpd의 자발적 수출 감축을 기존 50만bpd에서 30만bpd로 줄이지만 9월까지 유지하는데 동참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7월~9월 사이 무더위로 인한 대규모 유지보수로 통상 매년 생산량이 최대 200만bpd 가량 줄어들었던 점, 동기간내 사우디는 자국내 재고 소진을 통해 수출 물량을 유지해 큰 변화가 없는 점을 감안했을 때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되었다. 또한 러시아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인도가 7월부터 9월까지 몬순 시즌에 돌입함에 따라 자국내 수요가 10% 급감해 계절적으로 수입을 줄인 점도 이번 러시아의 동참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추가 감산이 이루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나 이번 결정으로 한동안 시장내 지지력을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주 천연가스 가격은 2.3% 하락해 마감했다. 텍사스주 등 일부 주의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북반구 지역내 열대야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요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는 남아있지만 향후 날씨가 기존 예상보다 온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일부 파이프라인 파손과 유지보수로 LNG 수출 물량이 여전히 풀캐파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인 점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내 천연가스 재고가 예상보다 낮게 쌓이고 있는 점과 미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점은 $2.5~2.6 부근 강한 지지력을 유지시키고 있으며 여름철 천연가스 수요 성수기 한가운데 자리잡은 이번 한주도 여전히 날씨 예보에 휘둘리며 수요 기대로 하단 지지력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