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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입력: 2023- 08- 03- 오후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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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 세계증시는 피치 社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AAA→AA+) 여파로 제법 크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 지수도 –1.9% 하락하였고, 코스닥 지수는 –3.18%나 하락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였습니다. 갑자기 시장이 불안해지면 거품론도 다시 눈에 들어오게 되고 투자심리는 불안해집니다. 과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증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12년 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했던 2011년 8월 선례를 복기해 보고자 합니다.

2011년 8월 사태 :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유럽위기

12년 전 2011년 8월은 필자에게 잊을 수 없는 시기입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도 있었지만 때마침 가족 중 한 명이 크게 아팠었기 때문이지요. 당시 병원 중환자실에서 매일 대기하고 있던 저는 증시가 모두 끝난 저녁 먹을 때쯤 되어서야 겨우 주식시장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8월 내내 주식시장은 충격적으로 하락하였습니다.

8월 둘째 거래일부터 하락한 증시는 8월 22일까지 단, 15거래일 만에 코스피 지수는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그해 봄에 회복한 코스피 2,000p가 붕괴하였었지요. 코스닥 지수 하락 속도는 더 날카로웠기에 단 7거래일 만에 –20% 가까이 하락하였었지요. 당시 증시 낙폭 속도는 2020년 3월 증시 하락 속도와 비견될 정도로 날카로웠습니다.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작동하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령되면서 오히려 투자심리가 더 뒤숭숭해졌을 정도로 공포 분위기는 극에 달하였습니다.

당시 주식시장 급락 원인은 바로 유럽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었습니다.
2011년 S&P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계속 위태로운 상황이 반복되자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합니다. 결국 8월 5일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8월 첫 거래일부터 우려감에 폭락하던 시장은 더 날카롭게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즈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서히 올라오던 남유럽발 위기가 수면위로 동시에 부상하면서 유럽위기에 대한 우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겹치면서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것이지요.

2011년 8월 쇼크는 10월 초까지 거의 두 달을 투자자들을 힘들게 하였다.

2011년 8월 증시 급락은 두 달여 충격파가 이어졌었다.

당시 8월 금융시장 쇼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2차 양적완화(2010년 11월~2011년 6월 말)가 종료된 직후에 터진 사건이었다보니, 다시금 금융위기가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지배하였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으로 인하여 시장은 바로 회복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만약 시장 체력이 좋았다면 V자 반등을 한 번이라도 주었겠지만, 8월 중후반에 겨우 급락이 멈추었다는데 이를 두었을 뿐 시장은 불안하게 움직이다가 2011년 9월에 다시 한번 크게 휘청였고, 코스피 지수가 1,650p를 붕괴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이후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찾았고 미국 증시는 오히려 랠리를 시작하였고 2012년 3차 양적완화로 상승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증시는 어떤 모습이 기다릴까?

12년 만에 세계 3대 주요 신용등급 평가사에서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11년 과거 선례를 투자자들은 관심 있게 보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 당시 선례를 복기하여보자면, 일시적인 충격은 있었지만 결국 다시 금융시장은 제자리를 찾아갔단 점입니다.
다만, 이후 약해진 고리에서 파열음은 산발적으로 발생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리스 부도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그리스 위기는 수면위로 부상하였습니다만, 2011년 금융시장 쇼크 이후 그리스 불안감은 산발적으로 연이어졌고 그때마다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흔들렸습니다. 결국 2015년에 국가부도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다른 국가들의 금융시장은 탄탄하였지요.

이를 종합하여보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단기적인 증시 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고, 제3의 약해진 고리에서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연례행사와 같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수면위로 올라와 상수화된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흔들린 이후에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오히려 학습효과로 인하여 혹시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충격파가 발생하더라도 단기간에 이벤트가 종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밀리면 그때처럼 빨리 안정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기에 저가 매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상 해 봅니다.

금융위기 이후 차화정 종목 중 하나인 ‘기아’의 주가 흐름

그런데, 저는 다른 관점으로 12년 전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2011년 8월을 기점으로 그 시기 증시를 주도하였던 차화정 장세에 마침표가 찍혔단 점입니다. 끝없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당시 차화정 종목군들은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전혀 다른 주가 흐름이 만들어졌고, 오히려 새로운 주도주에 왕관을 넘겨주게 되지요.

만약, 이번 8월 증시가 12년 전 2011년처럼 단기 급락파가 발생한다면, 향후 시장은 학습효과로 인하여 빠르게 안정될 수 있겠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군은 투자자의 기대와 달라질 수 있음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023년 8월 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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