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합지수는 지난주에 조정이 언제 있었냐는 듯 52주 신고점을 오늘 뚫었습니다. 단숨에 주가지수 2,650p를 넘어서면서 2,700p를 향해 순항하는 주식시장, 그런데 7월에 나타났던 증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일방적인 차별화 장세에서 종목들이 우후죽순 솟아오르는 모습이 이번 주 들어 관찰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제 주식시장은 종목 순환이 어떤 형태로 흘러갈지가 중요 관점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일방적인 이차전지 向 매수세에서 넓게 퍼지는 유동성
올해가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주도하는 장세라고는 합니다만, 지난 7월은 그 차별화 정도가 극심하였습니다. 투자자들 모두가 이차전지를 향해 일방적인 매수세를 일으켰으니 말입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이차전지와 관련 종목을 매수하다 보니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뜨거운 시세 분출이 발생하였고, 이차전지 관련주 내에서만 자금이 순환하면서 이차전지와 관련된 종목이라면 7월에 테마주로 편입되고 시세가 분출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제 증시 토크에서 언급 드린 바처럼 “차별화 장세의 순기능”인 증시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일정 부분은 이차전지 관련주로 향하고 있지만, 어제와 오늘은 다른 종목군으로 유동성을 넓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ADR 지표가 80선 부근까지 치솟았을 정도이고, 오늘 화요일 오전장에서도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에 2배 이상이니 말입니다.
즉, 시장의 유동성이 일방적인 이차전지로 쏠렸던 것에서 다른 종목군으로 퍼지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동성이 퍼지기 시작하면, 결국 안 오른 종목도 오른다.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지난주와 비교하면 확실히 차별화 정도는 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추세가 약한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차별화 장세가 계속 진행형으로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리고 소외된 역차별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느껴지실 것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시장에 들어온 유동성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모멘텀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과하게 상승한 종목에 대한 부담이 있기에, 자금 중 일부는 넓게 퍼지면서 덜 오른 종목들을 찾아 다닐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떤 종목이 소외되었다가 튀기 시작하면 그곳에 모멘텀이 형성되는 현상이 산발적으로 여기저기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즉, 자금은 돌고 돌아 시간은 걸리더라도 역차별받는 종목들도 순환하는 흐름이 찾아오고 있을 것입니다.
저평가 주식들에서 발행한 역차별도 완화될 듯
지난 7월 그리고 지난 수개월 동안 모멘텀이 강한 종목들로만 투자자금이 쏠리다 보니, 모멘텀이 없는 지지부진한 주식들은 오랜 기간 소외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평가된 주식들이 마치 밸류 트랩에 빠진 듯 더 저평가된 주가로 밀려 내려간 상황들이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퀀트 가치투자자 중 ‘셀인메이’를 적용한 경우가 많았기에 5월 이후 가치투자로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유동성이 더 줄어든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평가 종목에서 나타난 너무 과한 역차별은 오히려 유동성 순환 속에 어느 순간 새로운 흐름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적정한 가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겠지요.
이제부터 주식시장을 보실 때, 이런 순환매 가능성을 토대로 유동성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추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금 중 일부는 모멘텀을 따라 순환하기도 하겠고, 일부는 상대적으로 안 오른 싼 주식을 향해 움직이고 있겠지요.
2023년 8월 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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