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차전지 관련 종목군들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 그리고 그로 인한 차별화 장세가 대단합니다. 가는 종목만 가는 장세 그리고 그 외의 종목들은 오히려 매물이 쏟아지면서 연일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에 몇 배씩 기록되는 날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도주가 아닌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힘든 시간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차별화 장세가 지금만 있던 이슈일까요? 아닙니다. 몇 년에 한 번씩 크게 있었습니다.
차별화 장세 하이라이트 : 그 종목을 사기 위해 다른 종목을 투매하다.
요즘 이차전지 대표 종목들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쏠림은 이제 어떠한 반론을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에코프로 그룹 주, 포스코 (KS:005490) 그룹 주를 넘어 LS그룹 주까지 이차전지 관련 있다는 명분이 생기면 순환매는 펄펄 끓는 물처럼 뜨겁게 순환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FOMO 증후군이 발생하면서, 관련 종목을 투자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리 상태 속에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이 아니면 일단 집어던지듯 매도하고 이차전지 등 시장 주도주를 매수하는 현상이 7월 들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위의 차트는 코스닥 100지수와 코스닥 small 지수의 7월 25일(전일) 장중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목은 이유 모를 투매로 보이는 매도로 하루 종일 하락하는 동안에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포진되어있는 코스닥 100지수는 하루 종목 꾸준히 상승하였습니다.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을 사기 위하여 여타 종목들을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차별화 장세는 수년에 한 번씩 꼭 있었습니다.
굵직한 차별화 장세 1. 2021년 1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향한 동학 개미의 매수세
이제는 투자자들의 기억에서 가물가물하겠습니다만, 2년 반 전 2021년 1월 11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무후무한 거래대금이 기록되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향한 강렬한 매수세 속에 당일 거래대금이 44조 원을 기록되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승장을 놓쳤던 개인투자자들이 2021년 1월 새해를 맞아 뒤늦게 증시로 뛰어든 가운데 당시 뜨거웠던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묻지마 매수세가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그즈음 시장에는 차별화 장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당시에는 유동성이 넘치던 상황이기에 요즘처럼 일방적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덜 오르는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굵직한 차별화 장세 2. 셀트리온에 집중되었던 2018년 연초 투자심리
2018년 연초 셀트리온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수정주가 기준 100배나 상승하였습니다. 엄청난 주가 상승 이면에는 당시 셀트리온 (KS:068270) 주주들의 강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셀트리온 주주분들의 활동은 2013년 이후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2016년까지는 적극적이구나 하는 수준이었습니다만, 2017년~2018년 연초에는 당시 셀트리온을 향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신앙화되는 분위기가 나타났습니다.
코스피 이전 상장 이슈도 있었고 공매도 세력과의 싸움도 있었지요. 그래서일까요. 당시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 의견은 금기시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중립이나 부정적인 리포트는 상상할 수 없는 비난과 원망의 화살을 맞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즈음 코인 시장 폭등과 맞물리면서 차별화 장세가 이중으로 심화하는 분위기가 발생했었습니다.
굵직한 차별화 장세 3. 차화정 랠리 2009~2011년
대략 10여 년 전 차화정 장세는 주식투자 관련 서적에는 종종 등장할 정도로 잘 알려진 장세입니다.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이 2009년 연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2011년 7월까지 화려한 랠리가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이를 주도했던 수급 주체는 기관이었습니다. B모 투자자문의 자문형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차화정 종목들의 강세가 이어졌고, 2011년에는 심지어 일반 펀드들이나 개인투자자들까지도 차화정 랠리에 가세하면서 다른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차화정만 상승하는 시기가 2010년~2011년 사이에 발생합니다.
심지어 당시 차화정을 보유하지 않은 펀드매니저는 상사에게 혼나거나, 펀드 투자자들에게 비난받아야 했다는 뒷이야기가 당시 카더라 통신에 돌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굵직한 차별화 장세 4. 조선, 철강, 해운 및 중국 관련주 2007년 상승장
2000년대 중반 증시는 모두가 그리워하는 기분 좋은 장기 상승장이었습니다. 2003년 3월 2차 이라크전을 기점으로 코스피 500p 부근에서 증시는 상승하여 2007년에 주가지수 2,000p에 이르렀으니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골디락스 장세가 펼쳐졌던 것입니다. 그나마 2003~2006년은 모든 종목이 상승하는 즐거운 장세였습니다만, 2007년에는 차별화 장세가 극심하게 나타납니다.
당시 M모 자산운용의 펀드가 인기를 끌었는데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조선, 철강, 해운 및 중국 관련주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M모 펀드 포트폴리오 따라 하기 전략이 유행하면서 특정 종목들만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는 더욱 노골적으로 되어갔습니다.
당시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압도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2007년 하반기 이후로는 ADR 비율이 100선을 넘어간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크게 줄어들고 맙니다.
차별화 장세에 끝판왕 : 1999년 닷컴버블
1999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필자에게 있어 차별화 장세의 끝판왕은 바로 닷컴버블 시기라 생각합니다. IMF 사태를 보내고 경제가 턴어라운드하면서 1998년 하반기부터 강세장이 시작되었고 1999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모든 시장이 훈훈한 고른 상승장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1999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인 IT버블 또는 닷컴버블이 폭발하면서 전 세계 기술주들은 단 6개월 만에 폭풍 랠리를 이어갑니다.
그 당시 넘치던 유동성은 기술주들뿐만 아니라 비상장(또는 신설) 벤처기업 투자로도 넘쳐갔고 그 덕분에 그 후 신생기업들이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당시 닷컴버블 당시 투자자들은 눈앞에서 새롬기술이 100배씩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 말로 FOMO 증후군이 발생하며 애간장이 녹았고, 다른 고리타분한 주식들을 팔아 기술주와 성장주 투자에 열을 올립니다. 그 당시 분위기도 닷컴주에 대한 종교화된 분위기였었습니다.
차별화 장세 끝은 알 수 없다. 다만 강요받는 분위기가 있다면.
차별화 장세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단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차별화 장세가 사그라들 수도 있지만, 수년간에 걸쳐 해당 종목들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증시에 선순환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차별화 장세를 흑백논리로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다만, 차별화 장세 분위기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계속 한쪽 방향으로 강요하고 있거나,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 비난의 강도가 너무도 거세지는 수준을 넘어 중립 아니 긍정론자에게조차도 사상을 강요하듯 긍정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필자는 왠지 모르게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오히려 차별화 장세가 발생하더라도 조용히 꾸준히 만들어질 때 오래 지속되지만, 너무 급하게 요란해지면 차별화 장세의 온기가 급하게 식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7월 2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CIIA,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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