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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면 주가에 긍정적일까? 이전 사례를 살펴보다

입력: 2023- 07- 13- 오후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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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성장주들의 이름이 종종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포스코DX의 코스피 이전 소식에 주가 강세가 연이어지고 있기도 하고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 관련 종목도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최상위로 올라선 후에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예전부터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거 코스피로 이전한 종목들의 주가는 그 이후 어떠했을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코스피 이전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

코스닥 종목이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하는 케이스는 한해에도 여러 건씩 있습니다. 이 중에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있다가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으로 넘어간 대표적인 사례들을 떠올려보면 아래 몇 개 사례를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서 꺼내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셀트리온 (KS:068270), 2017년 카카오 (KS:035720), 2016년 동서 등이 있지요.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당 기업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다 보니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주들의 요구와 경영진들의 결정으로 진행됩니다.
코스닥 시장이 워낙 공격적인 단기 성향 자금이 강하다 보니, 합리적인 적정 주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코스닥 상장사들은 공통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중 제값으로 평가받겠다 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은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코스피 이전을 추진합니다.

코스피로 이전하면 코스닥 시장보다 장기 투자 성향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기관/외국인 자금들이 들어오면서 제대로 된 주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유동성 또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그로 인하여 코스피 이전 결정 또는 추진 중이라는 뉴스 기사만으로 주가는 미리 선반영하여 움직이는 패턴이 나타납니다.
마치 프로야구 2군에만 있던 뛰어난 선수가 1군에 올라가면 더 많은 사람이 보아주고 평가하며 제대로 된 몸값을 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막상 코스피 이전 상장한 후에는 마라톤 뛰고 난 선수처럼 잠시 지친다.

앞서 언급 드린 2018년 코스피 이전한 셀트리온, 2017년 카카오 그리고 2016년 동서의 사례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018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셀트리온의 사례

2018년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을 먼저 복기 해 보겠습니다. 셀트리온의 경우 그 이전 2017년부터 주주들과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가 단숨에 3~4배씩 상승하였습니다. 그 당시 분위기는 코스피 넘어가면 더 높은 고지로 달려간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코스피 2018년 5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후 1년 동안 –27%나 하락합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5% 하락한 하락장이었지만 시장보다 더 많이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었습니다.

2017년 카카오의 경우 2017년 7월에 코스피로 이전한 하기 전 2017년 7월까지 상승률이 50%대를 넘는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코스피 이전 상장 후 1년 뒤 카카오의 주가는 –6% 하락합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 수준 하락하였습니다만 코스피 이전 후 상승이 강할 것이라는 기대에 비한다면 오히려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동서의 경우 2016년 7월에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였습니다. 그 이전 가치주 상승 분위기 속에 동서 또한 주가가 크게 올랐었고, 코스피 이전 상장 결정 후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되기도 하였었지요. 그리고 이전 상장 후 1년 뒤 주가는 –9% 수준의 하락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9%나 상승했지요.

다만, 휴식이 끝나면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는데….

참고 : 한국거래소 공시 KIND를 통해 쉽게 코스피에 이전했던 종목들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코스피 이전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코스닥 시장에 있을 때보다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가 분명 나타납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제대로 된 평가라는 것은 저평가된 종목이 코스피 시장에 가서 비싼 값으로 평가받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고평가된 주가 수준이라면 어느 정도 합리적인 주가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스피 이전 직전과 직후 앞서 설명해 드린 주가 선반영과 이후 아쉬운 흐름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고 나면 시장은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다시 보기 시작합니다. 만약 그때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다면 주가 멀티플은 높아지고 코스피 상장 이전에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주가 급등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기간은 1년이 될 수도 있고 2년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요. 그 정도 기간이라면 코스피 이전 때문에 얻는 이득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애매할 수 있는 기나긴 기간이지요.

최근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다는 종목 그리고 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을 갈망하는 종목이 늘고 있습니다. 그 기대는 크겠습니다만 코스피 이전이라는 D-day 전후로의 주가 특징을 이해하시고 이전하고 나면 기대치를 낮출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3년 7월 1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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