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전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3.0%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1%를 하회, 2021년 3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기여도를 살펴보면 주택 관련 물가 상승이 +2.5%p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서비스(+1.1%p)와 식품(+0.8%p)이 뒤를 이었다. 다만 에너지 관련 물가가 -1.6%p로 마이너스 기여도를 기록한 점이 이번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근원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장기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한 4.8%를 기록한 점(예상치: +5.0%)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로 인해 7월 인상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같은 기대가 반영되며 미국채 매수세를 촉발해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달러화도 약세 전환해 원자재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1.2% 상승해 마감했다. 공급 차질 이슈(멕시코, 노르웨이 등)가 계속해서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6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준의 두차례 이상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원유 재고는 594만 배럴 증가했으며 휘발유 재고는 0.4만 배럴 감소, 정제유는 481만 배럴 증가해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도 불구하고 재고 소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자국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다른 선박에 불법으로 석유를 넘긴 이란 유조선을 압수하고 선원들을 체포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일에도 이란 유조선이 230만 배럴 가량을 카메룬 국적 유조선에 불법 환적한 바 있다. 이번 유조선 또한 국기를 게양하지 않고 해양식별 시스템을 차단한 채 불법으로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유조선간 불법 거래는 이란이 미국의 수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렇게 거래된 대부분 물량을 중국과 인도로 수출해왔다.
전일 천연가스는 3% 넘게 하락해 이틀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5일간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감소(전주 대비 33억cf/d 감소한 995억cf/d)와 7월말까지 이어질 무더위 전망에도 불구하고 Sabine Pass(루이지애나)와 Corpus Christi(텍사스)의 유지보수로 LNG 수출항구로 향하는 물량이 최대 캐파인 140억cf/d 보다 낮은 129억cf/d를 기록(6월 평균인 116억cf/d 보다는 개선) 중인 점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노르웨이 생산 일부 개선과 높은 수준의 유럽 천연가스 재고)한 영향에 조정받았다. 다만 미국 텍사스 주를 비롯해 남서부 지역의 고온 현상이 7월 중순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와 향후 LNG 유지보수 종료로 LNG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2.6/MMBtu 부근 지지력을 유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