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조금 덜합니다만 주식시장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조짐이 발생하면 “나라가 망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이런 극단적인 비관론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재생산되고 비관주의는 더 강해지게 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적어도 주식시장을 대할 때 있어서는 이러한 극단주의적 말들을 걸러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냉정하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오늘 증시 토크는 정치적 색깔 없이 담담하게 중립적인 시각에서 보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걸러서 듣자 : 정치적 색채가 강하게 녹아있는 “나라가 망한다”라는 호사가들의 말
나라가 망한다는 말은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중년이 된 지금까지 수시로 들어온 듯합니다. 하루도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던 시절이 없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이는 집권당이 어디냐에 따라 반대쪽에서 목소리가 커지다 보니 한시도 “나라가 망한다”라는 말이 끊이질 않습니다.
얼마나 어른들이 “나라가 망한다”라는 말을 해댔는지, 요즘 초등학생들도 조금만 일이 잘 안 풀려도 “망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군요.
반대쪽에서 보면 저쪽은 항상 틀린 행동과 판단을 하고 있기에 곧 나라가 망할 것처럼 보일 수는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본인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멘트로 사용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는 일반인들이 극단적인 의견을 주식시장에까지 투영시켜서 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미국 극단주의자들의 말에 놀아나는 인물이었다면, 자신의 투자 생애 중 절반은 미국이 곧 망할지 모르니 주식을 팔았을 것이고 반대로 절반의 기간은 무모한 투자를 감행했겠지요? 하지만 워런 버핏은 대통령이 누구든, 미국 정치권이 어떠하든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투자를 묵묵히 이어갔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곧 나라가 망한다면 이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하늘 높이 치솟았어야
극단적인 비관론만 듣다 보면, 한국의 모든 경제 지표들이 불안하게 보이실 것입니다. 그 불안감을 직접적인 수치로 볼 수 대외적인 잣대가 있습니다. 바로 CDS 프리미엄이지요. 나라가 부도날 확률에 대한 파생상품 가격인 CDS 프리미엄 수준은 현재 한국의 금융 리스크를 가늠하게 합니다.
만약 CDS 프리미엄이 하늘 높이 치솟는다고 한다면 한국은 정말 망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며 보면 현재 CDS 수준은 1/10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입니다. 물론 2021년보다는 살짝 올라오긴 하였지만 2010년대에 비하면 매우 안정적인 수준입니다.
물론 이는 현재 상황이기에 미래 어느 날은 지금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날도 있겠지요. 하지만 벌써 먼 미래 어느 날을 걱정하며 “나라가 망했다”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낮은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라가 망한다는 호사가들의 말에 매몰되었다가, 뒷북 투자했던 지인 사례
오늘 증시 토크 주제를 조금은 민감한 키워드로 잡은 이유는 요즘 유튜브나 SNS에 올라오는 경제에 관한 컨텐츠들 중에 극단적인 주제들이나 섬네일이 자주 보였기 때문입니다. 섬네일만 모아서 보면 이미 한국은 제2의 IMF 사태가 터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와 그 분위기에 휘둘리는 군중들의 반응은 항상 반복되어왔습니다.
20여 년 전 필자의 지인은 당시 집권당과 정반대의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곧 나라가 망할 것이고 제2의 외환위기가 찾아오기 때문에 절대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2007년까지 화려한 강세장이 연이어졌지요. 결국 그 지인은 2007년 최고점에 대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음 해 2008년 금융위기였지요.
그 이후 집권당이 바뀌자 그 당을 매우 싫어하던 지인은 곧 나라가 망할 것이라면서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주식투자도 부동산투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도 있고 이후 부침이 있었지만 나라는 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지인은 이 기간 찾아온 스몰캡 랠리를 잡아보지도 못하였습니다.
담담하게 투자에 임하자, 투자는 어차피 평생하는 것이기에!
투자는 한두 해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지요. 워런 버핏처럼 또는 다른 투자의 대가들처럼 독자 여러분들도 증시 부침이 있다 하더라도 투자는 평생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호사가들의 극단주의적 발언에 휘둘리면서 투자의 세계를 본다면 어느 한순간도 투자하기 좋은 호시절은 없을 것입니다. 항상 나라는 망하고 있다 할 터이니 말입니다.
극단주의적인 말들을 멀리하고, 여러분들께서 지금 해오신 것처럼 담담하게 투자를 이어가십시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튜브나 SNS의 최상위에 보이게 되는 경제 컨텐츠들은 자극적이거나 극단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때는 섬네일을 보시고 너무 “매운맛” 컨텐츠라는 느낌이 오면 그냥 외면하세요.
한편 필자의 증시 토크의 조회수가 급감하는 이유는 어쩌면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서?
2023년 7월 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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