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 공조가 유가를 한때 끌어올리기도 했으나 유가는 $70 지지에 실패해 이내 하락해 마감했다. 사우디는 7월로 국한 시켰던 100만bpd 자발적 추가 감산을 8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필요시 향후 추가적으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행될 경우 이는 900만bpd 수준으로 2년래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같은날 8월 50만bpd 수출을 줄이겠다고 선언했으며 향후 같은 수준의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두국가의 발표 이후 유가는 한때 2%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에는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해 마감했다.
일단, 사우디의 100만bpd 자발적 추가 감산은 통상적으로 7월과 8월 사우디의 무더위로 인해 루틴하게 진행되는 대대적인 유지보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매년 사우디는 동기간 대대적인 유지보수를 진행해왔으며 생산량은 최대 200만bpd 이상까지도 줄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추가 감산의 연장은 시장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히 생산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수출 규모는 자체 재고 소진을 통해 일정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실제 국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 또한 크게 차이가 없다. 러시아는 50만bpd 추가 감산이 아닌 50만bpd 수출 감소를 약속했다. 이는 연초 약속한 50만bpd 생산 감소분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향후 유사한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러시아의 발언은 신빙성이 떨어지며 현재 공식 생산량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한편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일부를 위안화로 결제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인도석유공사는 국영기업 최초로 러시아산 원유를 위안화로 결제했으며 인도 민간 정유사들 중 60%는 이미 위안화 결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는 220만bpd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도 전체 수입의 40%를 차지했다.
전일 천연가스 가격은 3%대 하락해 마감했다. 남부 지역의 극심한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LNG plant 가동 재개로 수출 물량이 증가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 예보가 향후 에어컨 관련 전력 수요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에 조정받았다. 다만 전력 생산에서 천연가스 비중이 가장 높은 텍사스(미국 전체 천연가스 소비의 16% 차지) 주의 열돔 현상이 지속되는 점은 $3.7/MMBtu 부근 지지력을 유지시켰다. 통상적으로 천연가스 수요는 여름철에 10% 겨울철에 평균달 대비 20% 증가하고 여름철 전력 관련 수요는 비수기 대비 2배, 겨울철 난방 수요는 비수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하기도 한다. 현재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1,019억cf/d 수준이며 이는 5월 기록한 1,025억cf/d 보다 낮은 수준이고 멕시코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5월: 62억cf/d 6월: 66억cf/d)와 최대 캐파를 회복한 LNG 수출 물량(131억cf/d) 영향에 향후 큰 틀에서의 상승 압력은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