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너지 시장
지난주 원유는 +2.1%, 천연가스는 -1.6%을 기록했다. 2주전 주말 러시아 용병기업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프리고진이 소유한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내 반란을 시도하면서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때 크게 부각됐다. 다만 모스크바 진입을 200km 남기고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사태가 일단락되었고 시장이 열리지 않은 주말 사이 36시간만에 이슈가 빨리 마무리됨에 따라 유가에 미친 영향은 다소 제한되었다. 하지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리더쉽에 타격을 입은 것이 입증된 상황으로 푸틴의 돌발행동(핵사용, 프리고진 암살 시도 등) 가능성과 러시아 추가 반란 가능성 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시장도 완전히 안심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사우디가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원유 생산국인 가이아나에게 OPEC 가입을 요청했지만 단번에 거절당했다. 가이아나 부통령은 향후 탄소연료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원유를 생산해야할 필요를 강조했다. 가이아나는 현재 36만bpd를 생산하고 있고 2026년까지 100만bpd 생산을 목표로 꾸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이다. 금년 말까지 예상 생산량은 50만bpd에 달할 전망이다. 감산을 진행 중인 OPEC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주 에너지
금주 시장은 독립 기념일을 맞이해 4일 미국장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미국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경계 속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또한 이번주 발표되는 6월 FOMC 의사록 내용에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가르드 ECB 총재의 7월 추가 인상 발언과 파월 의장의 7월 인상 가능성 시사와 연속 인상 가능성까지, 최근 연이은 중앙은행 수장들의 긴축적 발언은 시장의 경계를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미국 5월 Core PCE가 4.6%로 예상치(4.7%)를 하회하고 유로존 6월 소비자 물가도 +5.5%로 예상치인 +5.6%를 하회하는 등 둔화 조짐을 보이는 물가 상승 압력 영향이 과도한 긴축 우려는 제한하고 있다.
현재 OPEC의 맹주국인 사우디가 단독으로 100만bpd 추가 감산을 시작하고 향후 추가 감산 기한 연장 가능성 또한 언급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6개월만에 열린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러시아의 추가 감산 동조도 없었고, 통상적으로 사우디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7월과 8월에 생산 시설 유지보수를 단행하는 터라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주말 사이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시리아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한명이 사망함에 따라 두 나라간의 마찰이 다시 심화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러시아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제기되는 등 $70 저항선을 지속해서 테스트할 전망이다.
한편 금주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 천연가스 리그수가 6기 감소한 124기로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아시아 지역내 견조한 LNG 현물가와 유럽내 더딘 재고 축적 속도와 여름철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지지로 상승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