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ance Roberts
(2023년 6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최근 몇 주 동안 “소외될 것 같은 두려움”(Fear Of Missing Out: FOMO) 즉 포모증후군이 나타나면서 강세 심리가 급등했다. 약 1년 전에 필자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지금은 흥미로운 시점이다.
“투자 심리는 너무 약세여서 오히려 강세다.” – 2022년 5월 10일
그때도 언급했듯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투자에 관한 일반적 편견에 “반대”하는 것이다. 이를 역발상 또는 역행(contrarian) 투자라고 한다. 가장 유명한 역발상 투자자 중 한 명인 하워드 막스(Howard Marks)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시장에 저항하는 것, 즉 역발상 투자가 성공하는 일은 쉽지 않다. 자연스러운 군중심리 경향, 특히 모멘텀상 한동안은 경기순환적인 조치가 무조건 옳은 것으로 보일 때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고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어려워진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해 자신의 포지션이 옳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 특히 가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움직일 때 외로운 역발상 투자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1년 전 분석글에서 제시했던 아래 차트는 종합심리지수를 보여 준다. 이 지수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심리를 합친 것이다. 당시에는 단기 및 중기 시장의 바닥을 나타내는 약세의 극단에 도달하고 있었다.
물론 작년 5월이 절대적 바닥은 아니었지만 8월까지 강한 랠리의 시작을 나타냈고,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내러티브 주도권을 되찾았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과 일부 ‘예상치 상회’ 경제지표에 따라 이번 주 시장은 급등했다. 6월 시장의 극도로 부정적 정서와 포지셔닝을 고려하면 이번 랠리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당시에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극단적 부정적 심리는 ‘역발상’ 징표이며 시장 랠리에 동력을 제공한다. 올해 3월도 마찬가지였다.”
이전의 극단적인 비관론 수준은 강세장 랠리의 완벽한 토대를 형성했다. 그러한 랠리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강세 심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그 다음 이어졌던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이 강세장의 “희망”을 짓밟으면서 상승세는 꺾였다. 그러다 작년 10월에는 시장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강세 심리가 다시 저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연준이 정책전환(피벗)을 할 것이라는 희망이 남아 있었고, 극도로 부정적 심리가 10월 저점에서 랠리를 일으켰다. 2023년 1월 말에 우리는 랠리에도 불구하고 추가 랠리를 촉진할 만한 강세 심리가 여전히 실종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문 투자자 및 개인 투자자 심리에 대한 심리 지수가 10월 저점보다는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다.”
당시 결론은 간단했다. 모두가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면 이는 시장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시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은 쪽으로 흘러갔다
1월 말부터 연준의 금리인상, 은행의 지급 능력 위기,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계속 “불안의 벽을 오르고”(climb a wall of worry)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불안의 벽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은 “인공지능”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투자 테마에 주목했다.
S&P 500 지수에서 시가총액 가중치가 가장 큰 7개 종목이 아니었다면 올해 증시는 12%가 아닌 3% 상승에 그쳤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 투자자가 주요 지수를 주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 투자자가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수 밖에 없다.
전미액티브펀드매니저협회(NAAIM)가 보고한 최근 전문가들의 심리 변화에서도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언론사 뉴스를 보고 베팅에 다시 뛰어드는 일이 놀랍지는 않다.
과열의 귀환
“현재 ‘인공지능’ 관련 주식에 대한 추격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작년 이후 처음으로 단호하게 시장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시장 약세에서 강세 심리로의 전환은 올 3월 초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약세 전망 투자자들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명백한 ‘항복’(capitulation)이 있었다.
시장이 상승함에 따라 최근 몇 주 동안 개인 및 전문 투자자들의 “순 강세 비율”(강세 전망 투자자와 약세 전망 투자자 차이)이 급격하게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반적으로 시장 정점과 관련된 수준은 아니지만,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은 약세론의 ‘항복'을 시사한다.
이와 동시에 많은 월가 투자사들도 연말 목표주가를 훨씬 더 높게 올리기로 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3년 말 S&P 500 지수 연말 목표를 4,000포인트에서 4,3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공정가치 3,900포인트에서 심리적 4,600포인트에 이르는 5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한다.” – 사비타 서브라마니안(Savita Subramanian),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 애널리스트
-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인공지능 스토리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증시에 대해서는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기술 섹터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로 의견을 상향 조정한다.” – 씨티
- “골드만삭스의 연말 S&P 500 지수 목표를 4,000포인트에서 4,5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이는 현재 4,299포인트 대비 5%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 데이비드 코스틴(David Kostin),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
당연히, 랠리가 게속되는 동안 시장 이탈 또는 주식 비중 축소로 인해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투자 심리의 변화는 투자자들이 느끼는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하 강세 심리 전환은 아직 극단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랠리의 시작보다는 끝을 알리는 신호일 때가 많다.
월가의 투자 전설로 통하는 밥 패럴(Bob Farrell)의 9번째 투자 규칙은 다음과 같다.
“모든 전문가의 견해와 전망이 일치할 때 무언가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이다.”
각자의 선택
앞서 언급했듯이 ‘경기침체’와 ‘약세장’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면서 시장이 과열로 돌아가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인간의 두뇌는 고통스러운 에피소드를 심리적으로 빨리 잊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류는 식량을 찾는 과정에서 밖으로 나가 부상 또는 사망의 위험에 직면하지 않으려고 모두 동굴에 웅크리고 있었을 것이고, 아마 인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0월 극심한 시장 약세를 시사했던 순 강세 심리 지표로 돌아가 보면, 이제 강세가 빠르게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발상 투자자가 볼 때는 모두가 같은 편에 서기 때문에 과잉 포지션이 형성된다. 전에는 모두가 약세를 전망했기 때문에 추가 강세가 불가피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Sam Stovall)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두가 낙관적이라면 누가 매수할 수 있을까? 모두가 비관적이라는 누가 매도할까?”
각자의 개인적 견해와 상관없이 작년 10월에 시작된 상승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들이 실천했던 투자 규칙을 계속 따라야 한다.
- “손해 보는 것은 팔고 이익 보는 것은 유지하자.”
- “구체적 최종 목표 없는 투자는 큰 실수다.”
- “감정적, 인지적 편견은 투자 과정의 일부가 아니다.”
- “추세를 따르자.”
- “수익을 손실로 전환하지 마라.”
- “기술적 분석이 펀더멘털 분석을 지지할 때 성공 확률이 크게 오른다.”
- “손실 포지션에 추가하지 않도록 하라.”
- “강세장에서는 ‘롱’ 포지션, 약세장에서는 ‘중립’ 또는 ‘쇼트’ 포지션을 취하라.”
- “수익이 아닌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라.”
- “포트폴리오 관리의 목표는 성공률 70%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시장에 대해 우려해야 할 이유는 많다. 그러나 시장은 반대되는 증거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논리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로서 우리는 다음 번 하락을 두려워하면서 “동굴 속에 숨는” 선택을 하거나, 아니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규칙에 따라 현 시장을 활용할 수도 있다.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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