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이슈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1만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3.5만건을 상회했다. 이는 전주 대비로 2.8만건 증가한 것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노동시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다음주 FOMC 결과에 대해 시장 분위기는 다시 동결 쪽으로 기울었고 미 증시도 안도 랠리를 보였다.
에너지
전일 WTI(7월)은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에 $70를 하회해 한때 4% 넘게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국 관계자들의 부인으로 다시 빠르게 $70를 회복했다. 한 보도자료에서 미국이 이란과 임시 핵합의에 근접했으며 미국이 이란에 최대 100만bpd 가량의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을 움직였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암암리에 중국과 인도 등에 약 50만bpd 가량의 원유를 수출 중이다. 하지만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오보라고 부인하며 유가가 다시 반등했다.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의 일방적인 핵협상 탈퇴와 더불어 원유 제재에서 가장 강력한 단계에 속하는 제3자 제재(제재 대상과 거래시 개인 혹은 기관, 국가를 제재)로 인해 생산량과 수출량이 150만bpd 감소했다(그리고 이렇게 감소한 물량은 동기간 미국이 증산과 수출 증가로 모두 흡수했다.). 최근 이란이 미국 포로를 석방하고 미국이 이란의 석유 대금 동결을 풀어주는 것에 대한 실무적 논의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이란내 원유 생산과 수출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되면서 조만간 미국과 이란간의 핵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었다. 만약 핵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수 개월래로 이란은 약 100만bpd 가량의 증산이 가능하다.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이란의 라이시 대통령은 11일부터 쿠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순방을 예고했는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과 유대 강화를 통해 협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사우디의 행보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OPEC+에서 추가 감산합의 실패로 체면을 구긴 사우디는 5일에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맞이했고 6일에는 이란 대사관을 7년만에 재개장했다. 또한 7일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 왕세자가 전화통화를 했고, 미 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를 주최했다. 미 블링컨 국무 장관은 6일부터 사우디에 머무르며 사우디 왕세자와 1시간 40분가량 환담을 나눴으며 GCC에서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역할론과 이란에 대한 견제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미국 고위급 방문은 그동안 경색됐던 미국과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과 더불어, 핵협상이 진행 중인 이란에 대한 압박과 보잉사의 737맥스(한대당 약 1,300억원 수준) 150대(약 19.5조원)의 추가 주문 성사 노력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사우디와 협상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지나, 사우디는 이미 미국을 넘어서 그들만의 외교를 통해 실익 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을 보이며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미국과의 관계설정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