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의 증시 토크에 대한 지인들의 의견들 속에는 주식시장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내리지 않는다고 답답해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유튜브 경제 채널에 나오는 유명한 경제 셀럽들처럼 폭락 장이 온다거나, 폭등장이 온다고 화끈하게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너무 두리뭉실하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질문에 지인들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과거 임진왜란 때, 선조가 조선 수군에게 어떤 만행을 했더라? 돌격하라고 강요했었지?”
지금 증시는 일생일대의 기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것을 접어야 할 때도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흑백논리와 같은 확실한 것을 좋아합니다. 흑백논리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 할 정도로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 대다수가 주식시장을 대할 때 전략을 “전량 매도” 또는 “몰빵 매수”라는 극단적인 포지션을 취하게 됩니다.
못 먹어도 고! 자투리 돈까지 싹 쓸어서 풀 매수!
일단 주식 모두 다 빼! 100% 현금화!
이런 극적인 판단이 우연히도 증시 저점과 고점과 맞아떨어지면 짜릿하지요. 마치 자신이 족집게 도사가 된 것처럼 아찔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몇 번 더 맞아떨어진다면 그는 자기 생각이 주식시장을 지배한다고 착각하기에 이를 것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이나 경제 유튜브 채널을 보다 보면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실력일 수도 혹은 우연일 수도 있지만, 몇 번 예측이 맞아떨어진 전문가분들이 어느 순간부터 극단적인 표현을 내세우며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을 예단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붕괴, 경제 괴멸, 주식시장 폭락 등과 같은 키워드들과 태풍이 휘몰아치는 섬네일과 함께 말이죠.
사람들은 그런 확실한 의견을 좋아하긴 합니다. 100% 매수, 100% 매도와 같은 깔끔한 매매 판단이 가능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현재 주식시장에 대하여 필자는 “일생일대의 기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팔아야 할 때도 아니라”라고 생각합니다.
유동성이 충분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망갈 정도로 증시가 비싼 것도 아닌 상황
증시 토크 오랜 독자분들은 2020년 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필자의 논조는 매우 강력하였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당시 주식시장은 코로나 쇼크로 인해 심각한 수준을 넘어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들어갔었고 전 세계가 돈을 풀어대면서 유동성이 폭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증시에 반발력이 생기면서 트램펄린 효과가 만들어지고 유동성 폭발은 로켓엔진을 가할 것이라는 의견을 드렸었지요.
제 주식투자 인생에서 몇 번 없었던 강력한 매수 의견을 드렸던 때였습니다.
대신, 2021년 이후로는 매도 의견은 아니더라도 과도한 군중심리를 경계하자는 정도의 중립적인 의견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 그즈음부터 지인들은 필자의 증시 토크 칼럼에 대해 의견이 밍밍해졌다고 하였던 듯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증시는 과연 어떤 수준일까요?
유동성? 충분하지 않습니다. 즉 증시 체력이 제한적 일 수밖에 없습니다.
증시 저평가? 살짝 저평가되긴 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하게 싸지도 않습니다.
즉, 흑백논리 관점에서는 애매한 회색지대에 현재 주식시장이 위치 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매수/매도를 화끈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100% 풀매수를 하였는데 갑자기 조정장이 찾아오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반대로 100% 현금화 혹은 숏포지션을 풀로 채웠는데 증시가 계속 상승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자칫, 흑백논리와 같은 투자 결정 후에 증시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갈 때 오히려 잘못된 투자 판단을 심리적 패닉 속에 급하게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순신 장군처럼 누가 뭐라 해도 굳은 자산 배분 전략을 지켜가시라!
과거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을 괴멸시킨 인물은 바로 선조였지요.
왜군 간첩의 거짓 정보에 속아 이순신 장군의 수군을 무조건 돌격시키라 강요하였지만, 이순신 장군은 묵묵히 자신의 원칙을 지켰습니다. 결국 선조는 이순신 장군을 강제로 백의종군시킨 후에 원균을 강요하여 조선 수군을 강제로 사지로 몰고 가게 하였습니다.
요즘 주식시장에 대화를 나눌 때, 지인들이 필자에게 “사라! 팔아라! 화끈하게 의견을 대라”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앞서 언급해 드린 임진왜란 상황이 떠오릅니다. 아마 이는 저의 증시 토크 칼럼을 오래 보아오신 애독자분들이라면 비슷하게 경험하고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이런 때는 그저 묵묵히 자신이 세우고 지켜가고 있는 자산 배분 전략을 지켜갈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 뭐라 하든 일정 수준의 안전자산을 유지하고 묵묵히 투자를 지속해 가는 것이지요. 현재 안전자산이 전혀 없는 투자자라면, 올해 증시 반등을 이용하여 작년 연말보다는 편하게 자산 배분 전략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옆에서 누가 뭐라 하든 여러분이 세운 그 투자 전략과 자산 배분 전략 원칙을 지켜가십시오. 그래야만 합니다. 작은 안전자산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만약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충격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주식자산으로는 갑자기 상승장이 왔을 때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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