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주간 요약
지난주 초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지연이 시장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옐런 재무 장관은 가용현금 소진으로 실제 디폴트가 빠질 수 있는 이른바 X-date 도달 가능성을 6월1일로 언급하며 지속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시장은 2차 회의에 참석한 고위관계자들의 긍정적인 시그널들에 주목하며 합의는 없었지만 다음주 중으로 의회가 최종 타협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만약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다음주 하원투표 후 상원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도부는 상하원 의원들은 다음주 예정된 휴회 기간에도 투표를 위해 수도 워싱턴DC로 복귀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실무회의 참석자 중 일부는 최종 합의까지 아직 멀었고 합의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이 남았다며 기대를 낮추기도 했다.
한편 유가는 전략비축유(SPR) 방출 계획 재타진으로 한때 지지되기도 했다. 미 에너지부는 의회에서 결정한 2,600만 배럴 방출이 완전히 종료되는 6월부터 매입 의사를 타진했으며, 8월부터 본격적으로 리필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년 6개월간 미국은 에너지 물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로 약 2억 배럴을 시장에 풀었고 전략비축유는 현재 3.6억 배럴로 4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말 유가 배럴당 $70 수준에서 재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지만 아직 완전히 하향 안정화되지 않은 물가 수준을 감안해 refill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분위기다
천연가스 가격은 G7 회의에서 EU와 G7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완전히 금지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할 수 있다는 보도와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량이 우크라이나전 이전 대비 7%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소식에 지지받았다. 또한 최근 천연가스 리그수가 낮은 가격대 지속으로 일부 셰일 업체들의 BEP를 하회함에 따라 한주간 10% 감소하고 미국내 천연가스 생산량도 향후 수주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 이상 폭염과 미국의 향후 2주간 날씨가 예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전망에 천연가스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목요일 천연가스 가격은 10%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내 천연가스 재고가 시장이 예상했던 1,060억cf 증가 대비 80억cf가 낮은 990억cf를 기록한 점과 캐나다 산불로 인해 미국으로 향하는 캐나다산 천연가스 수출량이 25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부각되었다. 2022년 기준 캐나다로부터 공급받는 천연가스 규모는 하루 평균 90억cf이지만 지난주 수요일 기준 수출 규모는 64억cf 수준으로 30% 가량이 감소했다. 감소한 규모는 미국 전체 생산량의 3% 가량이다. 현재 미국 LNG 플랜트 (Cameron과 Cheniere LNG plant 일부)가 유지보수로 가동이 중단되며 수출 플랜트로 향하는 물량이 4월 평균 140억cf 대비 감소한 129억cf를 기록 중이지만 미국내 예년보다 더운 날씨와 아시아 지역 폭염으로 인한 LNG 수요 증가와 유럽의 미국산 LNG 수요 증가가 LNG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점도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