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중국 4월 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중국발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기대가 한층 누그러졌다. 중국 4월 소매판매는 18.4%, 산업생산은 5.6% 늘었지만 각각의 시장 예상치인 21%와 10.6%를 크게 하회했고 누적 고정자산투자도 작년 비 4.7%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3%에는 훨씬 못미쳤다. 특히 작년 중국내 대대적인 코로나 봉쇄 조치로 산업 전반이 크게 위축되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기저효과까지 반영된 데이터의 부진한 성장은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또한 중국 4월 실업률도 5.2%로 전월 대비 개선되었지만 청년 실업률이 20.4%로 사상처음 20%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전일 바이든 대통령과 상하원 의회 지도부가 부채한도상향 협상을 위해 2차 협상에 나섰지만 또다시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종료됐다. 이번 협상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을 주축으로 진행되었으며 만난지 한시간 만에 종료됐다. 기자회견에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디폴트가 끔찍한 선택지라는 부분에는 동의했으며 어려운 현안을 두고 할 일이 더 남았고 누구도 원하는 것을 다 얻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애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24일까지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G7회의만 마치고 21일 다시 미국으로 복귀해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미 의회는 상원이 19일~29일, 하원이 29일부터 한주간 휴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워낙 긴박한 상황인 만큼 휴가일정을 조정하거나 긴급 표결을 통해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에너지
전일 유가는 앞서 언급한 이슈들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하방 압력이 소폭 우세했다.
EIA에서 발표하는 주간 EIA 재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수급 지표로써 수십 년간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예년만큼의 영향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이를 단순하게 전세계 전반에 걸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재고 지표 발표 직후 결과값을 떠나 거의 유가 자체가 반응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최근 미국 EIA의 주간 원유 재고 동향을 살펴보면 확실히 예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년(5년평균 재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 중임에도 불구하고 재고 축적기인 계절성을 역행하며 감소 중임에도 미국내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낮다. 왜 시장은 이렇듯 EIA 재고 지표에 대해 둔감해졌을까? 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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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로 인해 부풀려진 예년(5년 평균)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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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100만bpd 증가한 원유 수출과 50만bpd 감소한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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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증가한 조정(Adjustment)으로 인한 데이터 신뢰도 훼손
코로나로 인한 특수성으로 예년 평균이 평년 대비 과대 상계된 점이나, 미국내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 등은 EIA의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에 지적했던 과도한 조정 부분만 EIA가 새로운 방법론이나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지금의 불신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