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마감일인 오늘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적 관련한 뉴스들이 분 단위로 쏟아지고 있고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 DART에는 10초 단위로 실적 공시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대 투자론에서 말하듯 시장은 효율적이기에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 되었어야 하지만 예상외의 수치가 실제 공시일에 나올 수 없다 보니, 개별 종목 단위로 주가가 널뛰기하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실적 공시 발표 마감일 이후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다시 백지에서 시작되는 주식시장을 마주하면서 말입니다.
분기 말 후 45일인 오늘, 1분기 실적 공시 마감일.
마치 초등학교 시절 방학 숙제를 막바지에 몰아서 하던 것처럼, 상장사 대부분은 마감일에 분기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그러다 보니 매 분기/반기/사업보고서가 공시되는 날에는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이 버벅거릴 정도로 상장사들의 공시가 한꺼번에 올라옵니다.
그런데, 보통 실적 공시의 경우 실적에 자신 있는 상장사들은 분기 말이 지나자마자 공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실적이 지지부진하거나 최대한 숨기려 하는 기업들의 경우는 최대한 늦게까지 실적 발표를 늦추고 심지어 장 마감 이후에 공시하는 예도 다반사입니다.
마치, 학창 시절 중간/기말고사 볼 때 공부 잘하는 전교 1등 친구는 시험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여유롭게 시험장을 나가지만, 공부 못하는 친구들은 끝까지 끙끙거리며 종을 칠 때까지 교실에 남아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늦게 발표된 실적이다 보니,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은 오늘 : 특히 스몰캡
오늘 장중에 공시된 몇몇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다 보니 실망스러운 숫자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특히 소형주일수록 그리고 코스닥 시장 종목일수록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경우가 많이 보이고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이보다 더 심각하게 감소한 경우들이 제법 많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공시에서 매출액 –18% 감소 순이익 –87% 감소라는 초라한 성적이었기에 작은 종목들일수록 더 큰 충격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입니다.
이런 우려감 속에 스몰캡과 코스닥 종목 중 상당수의 주가가 작년부터 주가가 선 조정 받기는 하였지요. 하지만 당시 주가 조정이 이번 1분기 실적과 같은 미래 실적을 선반영했다 하더라도, 막상 오늘 실적 공시라는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한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라면 오늘 장중 또는 내일까지의 주가는 마치 놀란 토끼처럼 이리저리 날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오늘 장중 코스피 지수나 대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 단위 특히 소형주에서는 실망스러운 실적이 뒤늦게 공시되면서 주가가 무겁게 흘러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형주는 효율적 시장 성향이 강하기에 이미 실적이 좋듯 나쁘든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된 경향이 있지만, 소형주로 갈수록 정보가 주가에 반영되어 있지 않은 비효율적인 시장 성향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실망스러운 실적에 증시는 부담을 가질 것인가?
최종적인 1분기 실적 공시 자료를 취합 해 보아야겠습니다만, 상장사 전반적으로 이번 2023년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비 매출액과 순이익의 두 자릿수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러한 실적 실망은 주가지수 기준 대형주에 선반영된 경향이 강하기에 시장 전체적으로는 실적 발표가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은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소형주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기업들이 많을 가능성이 높기에 종목 단위에서 이번 주 급등락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리고 그 널뛰기 이후, 시장은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겠지요.
어쩌면 우리는 이후 미래를 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4월 필자의 세미나와 이달 초 5월 4일 증시 토크 “주식시장 : 수출 악화만 보기보다, 전환점을 노려보자.”에서 설명해 드릴 바처럼 향후 상장사들의 실적을 볼 때는 수출 감소 폭의 변곡점을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수출 증가 속도가 감소하기 시작하였다가 작년 2022년 10월에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두 자릿수 수출 감소가 연이어지고 있지요.
만약, 그 수출이 5월 이후 한 자릿수 감소로 돌아서기 시작한다면 주식시장에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외생변수는 만만치 않아 보일 수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5월 1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동기비 –10.1% 감소하면서 1월~4월까지의 수출 감소율 –13%보다는 줄어들긴 했습니다. 다만, 월말까지 지켜봐야 하기에 아직은 희망 사항일 뿐이지만 말이죠.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증시 토크 애독 감사드리며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추천~공유 부탁드립니다.]
[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lovefund이성수를 사칭하는 사이트와 채널을 주의하여 주십시오.
절대로 본인은 대여계좌알선/유사수신/일임매매/대출알선/수익보장/1:1투자상담 등을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