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uholamin Haqshanas
(2023년 5월 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NYSE:FRC)은 폐쇄 당시 자산이 2,291억 달러였고,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으로 기록되었다.
월요일(1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당국의 관리 체제에 들어간 이후 JP모건(NYSE:JPM)에서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 수개월 동안 실버게이트 은행, 시그니처 은행, 실리콘밸리 은행 등 미국 은행 3곳이 무너진 상황이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1분기에 예금 40% 인출
월요일 보도자료에서 FDIC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압류했으며, 미국 최대 은행이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건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자산 및 예금 대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폐쇄 당시 총 자산은 2,291달러였고,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파산이었다. 또한 지난 4개월 동안 파산한 4번째 미국 은행이 되었다.
JP모건의 인수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지난 1분기에 예금의 약 40%, 즉 1천억 달러 예금 인출을 발표한 이후 이루어졌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예금 인출 규모는 올해 1분기 평균 약 5%의 예금 감소를 기록한 다른 지역은행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이었다.
특히, 미국의 여러 주요 은행으로부터 3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후에도 퍼스트 리퍼블릭은 출혈 사태를 막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업계 전반에 불안감을 조성했고, 지난주에 퍼스트 리퍼블릭은 대규모 예금 이탈 이후 대차대조표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대차대조표를 구조조정하기 위해서 최대 1천억 달러 규모의 대출과 유가증권을 매각하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으로의 매각은 배제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부는 당사 및 다른 기업들에게 참여를 권유했고 우리는 응했다. 당사의 재무 건전성, 역량,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예금보험기금의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실행하는 입찰을 할 수 있었다.”
월요일부터 퍼스트 리버블릭의 8개 주에 위치한 84개 지점은 JP모건 체이스의 지점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된다. FDIC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법정관리 비용은 약 130억 달러로, 실리콘밸리 은행 붕괴로 인한 추정 비용 200억 달러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2023년에 4번째로 파산한 은행
지난 3월 첫 주에 미국 은행 3곳이 파산한 이후 최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파산하면서 미국 은행 4곳이 붕괴되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몇 달 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암호화폐 친화적인 실버게이트 은행은 3월 8일에 청산을 발표했다.
실버게이트가 붕괴된 지 이틀 만에 실리콘밸리 기술 및 성장 스타트업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출 기관인 SVB 파이낸셜 그룹이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FDIC는 은행을 통제하면서 자산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월 12일에 연방 규제당국은 지속적인 위험 전이 우려 속에서 시그니처 은행(OTC:SBNY)을 폐쇄했다. 규제당국은 시그니처 은행의 폐쇄가 공황 상태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미국 규제당국은 지난 3월 은행 파산 이후 위기를 막고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연준도 중형 은행에 대해 더 엄격한 자본 및 유동성 요건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파산의 물결
대공황 때 FDIC가 설립된 이후, 미국은 두 차례의 주요 은행 위기를 겪었으며, 두 번 모두 수백 개 은행의 파산 사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퓨 리서치(Pew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이 두 번의 시기 외에도 미국 은행의 파산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1941년부터 1979년 사이에는 연평균 5.3곳의 은행이 파산했고, 1996년부터 2006년까지는 연평균 4.3곳, 2015년부터 2022년까지는 연평균 3.6곳의 은행이 파산했다. 최근 실버게이트 은행,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무너지기 전에는 마지막 은행 파산 이후 2년이 지났다.
1세기 전에는 상황이 매우 달랐다. FDIC 통계에 따르면, 1921년부터 1929년까지 매년 평균 635곳의 은행이 파산했다. 대부분은 소규모 지방은행이었고, 많은 주에서 은행을 단일 사무소로 제한했기 때문에 이런 일은 흔했다.
과거 대공황은 미국의 은행 산업을 황폐화시켰다. 1930년부터 1933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9천 곳 이상 은행이 파산했는데, 그중 상당수는 안정적으로 보이는 대도시의 대형 은행이었다.
최근 미국에서 은행 파산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현 상황을 과거의 은행 위기와 비교하기도 한다. 특히 미국의 은행 붕괴는 파도처럼 밀려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혹시나 미국이 새로운 광범위한 은행 위기로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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