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작년 한해 동안 미국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110만대로 2021년 대비 48%가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중 5.8%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2021년(3.2%), 2020년(1.7%)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의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618만대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고 2위 판매 지역인 유럽은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중국은 정부의 보조금(대당 1만위안~7만위안, 금년부터 보조금 지급 종료로 일부 지역에만 지급 판매가 100만원~200만원 가량 인상 전망) 지급과 더불어 구매세(10%, 금년에도 유지) 면제 조치로 인해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한 반면, 2위 판매 지역인 유럽은 보조금 지급 축소(4만유로 미만 전기차에 2022년 6,000유로, 2023년 4,500유로)와 전기료 인상에 따른 충전 비용 상승 영향에 판매가 주춤했다. 작년 한해 동안 판매된 전기차 대수는 16.4만대로 작년 대비 63% 증가해 전체 판매 비중에서 10%를 차지했으며 하이브리드의 경우 2.1.1만대로 작년 대비 14.3% 증가해 친환경차량 판매 비중은 22%에 달한다.
전세계에서 작년 한해 판매된 친환경차는 1,052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3%(2021년은 8.5%, 2022년 전기차 9.5%, 하이브리드 3.5%)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작년 한해 동안 친환경차 판매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분은 어느정도일까? 일반적인 승용차 한대당 연간 가솔린 소비량은 0.03bpd 가량이다. 원활한 계산을 위해 대형 승합차나 버스의 전기차 전환에 따른 추가 수요 감소분은 친환경차 신규 판매 중 여전히 가솔린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신규 수요 증가분과 상쇄될 것을 가정했다. 사실 제대로 집계되지않은 개발도상국들의 이륜/삼륜차의 친환경 전환에 따른 수요 감소분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요 감소는 더욱 클 것이다. 또한 연초 대비 연말 판매 대수의 차이로 구한 값이기는 하지만 내연기관차 역시 같은 시점에 매도를 하고 갈아타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를 감안해 실제 평균 수요 감소분도 2로 나누지 않고 그대로 계산했다. 이를 토대로 1,052만대x0.03bpd=31.5만bpd로, 전세계 석유 공급량의 0.3% 가량에 달한다.
금년 전세계 친환경차 예상 판매대수는 약 1,300만대로, 39만bpd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바꿔 말하면, 연초 대비 친환경차 체제 전환으로 인해 작년 초 대비 금년 말 수요 감소분이 70.5만bpd에 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간 기준으로는 크지 않아 보일지 모르지만 이렇듯 누적 기준으로 감소하고 매년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가장 큰 걸림돌인 부족한 충전소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인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친환경차 전환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