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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투기적 투자심리, 한동안 그 투자본능은 지속된다

입력: 2023- 04- 12- 오후 04:18
K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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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기간 조정이 지속된 이후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투기적 본능을 잠시 잊었습니다. 오히려 한겨울 동면에 들어간 동물들처럼 꽁꽁 얼어붙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주 급등으로 인해 올해 2023년 봄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2년여 동안 잊고 있었던 투기적 본능이 다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살아난 투기적 투자심리는 한동안 주식시장에 색깔을 바꾸고 있을 것입니다.

5년 전 스토리 : 숨겨왔던 세계 1위의 투기 본능을 2018년 코인 시장이 깨웠었다.

5년 전 일이로군요, 2018년 1월 11일 자 필자의 증시 토크 칼럼 “한국증시:숨겨왔던 본능 "세계 1위 투기 본능"의 봉인이 풀렸다”를 통해 2010년대 긴 횡보장으로 인하여 자취를 감추었던 세계 최강 한국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을 이야기드렸던적이 있습니다.
201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한국증시 참여자들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보니, 상승장에서는 글로벌 증시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세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극단적인 급등락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러했던 투자자들이 2010년대 횡보장을 거치면서 그 본능을 꼭꼭 숨겨왔던 것이지요. 그러다 2018년 1월까지 이어진 코인 시장 급등으로 숨겨왔던 본능의 봉인이 풀리면서 이후 2020년과 2021년 세계 최고 수준의 증시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모멘텀을 한국증시에서 만들었습니다.

잠시 잊었던 투기적 본능 :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 급등으로 깨어났다.

에코프로와 코스피 종합지수의 2022년 1월 이후 흐름

2021년 하반기부터 18개월 넘게 지속된 기간 조정 속에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에서 손을 놓거나, 주식시장을 떠났지요. 결국 시장에는 살아남은 투자자들만이 움직이는 고요한 시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상승하더라도 제한적이고, 하락하더라도 제한적인 횡보장 조짐이 작년 말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재미없고 지루한 주식시장이 지속될 줄 알았는데, 올해 연초부터 봄 증시를 거치면서 주식시장은 에코프로 삼총사 및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 급등과 투자자들의 열광 속에 시장 내부적으로 변동성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주가지수 상승률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차전지 섹터 종목들의 급등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FOMO 증후군을 일으킬 정도로 강한 상승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애간장이 타들어 갈 정도로 관련 종목 상승을 부러워하였고 해당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는 성공투자자 그렇지 못한 종목은 실패한 투자자로 낙인을 찍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2021년 하반기 이후 1년 반 동안 잊고 있었던 투기적 본능을 깊은 겨울잠에서 깨웠습니다.

한번 풀린 투기적 심리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이렇게 한번 풀린 투기적 심리는 마치 과거 유목민족이 말을 타고 역동적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것처럼, 특정 종목이나 테마의 기세가 꺾여 더 이상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지면 순식간에 다른 종목이나 새로운 테마를 찾아 돌아다닐 것입니다.

현재 광풍이 불고 있는 종목에서 벗어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한쪽에 모멘텀이 쏠리면 새로운 섹터가 순환하듯 묻지 마 급등이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워낙 강한 투기적 심리이기에 그 열기는 기세가 꺾일 조짐이 보이면 또다시 빠져나와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면서 이 종목 저 종목들을 돌아가며 요란하게 하겠지요.
다만, 증시 전체 흐름이 받쳐주지 못하면 에너지는 점점 줄어들고 순환 주기 더 짧아지고 약해질 수 있습니다.

투기적 본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심해야.

한국 사회에서 ‘투기’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사용된 경우가 많다 보니, 투기적 매매 / 투기적 심리라는 말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투기적 매매나 투자심리는 나쁜 것이 아니라 그저 투자 방법의 한 형태일 뿐입니다.
다만, 모멘텀을 쫓아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 역동성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자칫 투자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투기적 매매가 시장 내에서 순환할 때, 그것을 쫓겠다고 시장 분위기기에 휘둘려 쫓아다니면 오히려 뒷설거지만 하는 매매가 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시장에서 앞에서 설명해 드린 여러 상황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관찰될 듯합니다.
이러한 증시 흐름은 좋을 수도 있지만, 한편 씁쓸할 수도 있는 상황들이지요.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증시 토크 애독 감사드리며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추천~공유 부탁드립니다.]
[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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