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시장이 전 세계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뉴스 기사가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연초부터 최근까지의 코스닥 시장 상승률은 20%를 껑충 뛰어 30% 눈앞까지 이르면서 주요 국가들의 대표지수들을 앞섰다는 것은 대단한 사건입니다. 1등 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지요? 하지만 한편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 : 작년 급락을 한풀이하듯 하는데
작년 2022년 코스닥 지수는 –34%나 하락하면서 나스닥과 더불어 2022년 최악의 투자자산 상위권에 매겨지기도 하였습니다. 2020년~21년에 쌓았던 상승을 2022년 단 한해에 무너트리면서 다시 재기할 수 없을 것처럼 코스닥 지수는 무너졌었습니다.
그랬던 못난이 코스닥 지수가 올해 최근까지 주가지수 상승률 30%에 육박하는 27~28%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Hot 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 거의 3배, 나스닥 지수에 거의 2배 그리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상승률에 거의 4~5배에 이를 정도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풀이하듯 상승했던 것이지요.
코스닥 지수 상승률 세계 1위 : 1등은 좋지만 불안하기도 하다.
‘1등’ 그 단어 자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 세계 1위 상승률을 기록하였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불편해집니다. 그 이유는 과거 지수 상승률 세계 1위라는 기록이 새겨진 이후에는 반갑지 않은 증시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가장 뜨거운 코스닥, 상승률 세계 1위” 2018년 2월 5일 서울신문
“코스닥, 작년 세계 신시장 중 지수 상승률 ‘2위’” 2016년 1월 17일 한국경제
“코스닥 회전율 세계 1위” 2002년 1월 21일 머니투데이
“2005년 한국 주가 상승률 세계 최상위” 2005년 12월 26일 연합뉴스
등등
코스닥 시장에 세계 증시에서 최상위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뉴스들을 몇 개 모아보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 시점 이후 코스닥 시장은 뜨거운 열기와 달리 오히려 차디찬 증시 하락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앞에서 언급은 안 드렸습니다만, 2005년 1월인 1999년처럼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전 세계에서 최상위를 기록하고도 추가 상승을 이어간 시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였다는 뉴스는 필자에게는 그다지 반갑게 보이지 않게 되더군요.
“모 아니면 도” 너무도 다이나믹한 코스닥 시장
코스닥 시장은 매우 극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승률을 기록하면 세계 1위를 기록하는 게 어렵지 않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세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처럼 극단적인 급등락이 코스닥 시장에서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테마나 업종, 종목들도 정말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듭니다. 상승할 때는 끝없이 불타오를 듯 상승하지만, 하락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떨어질 것처럼 추락합니다.
특히나, 코스닥 시장 심리가 과열되어 빚투 자금(미수거래, 신용융자 등등)이 과하다 싶어질 정도로 쏠림이 심하게 나타나게 될 경우, 반작용 수개월 내에 진행될 수 있습니다.
상승장에서 앞뒤 안 보고 매수를 외치던 투자자들은 하락장이 진행되면 앞뒤 안 보고 코스닥 종목을 패대기칩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높은 변동성이 발생하게 되지요.
물론 그런 변동성이 있기에 코스닥 시장에 재미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개인투자자 대다수가 생존하기에는 너무도 가혹한 증시 환경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극소수의 투자자만 수익을 만들고 대다수 투자자가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 코스닥 시장에서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코스닥 시장 : 후유증 없이 온기가 이어가면 좋을 텐데
과열되면 급하게 식어버리는 코스닥 시장의 특성상,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시각에서는 작은 약세장이 찾아와도 변동성이 폭발하면서 개별 종목 단위에서는 하한가 종목이 속출하는 높은 변동성 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묵직한 코스피 지수는 작은 파도에 불과한 조정이라 하더라도, 과열권에 들어온 코스닥 시장에서는 쓰나미처럼 약세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조정이 오더라도 후유증이 적게, 과열된 열기가 천천히 줄어들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래야만 큰 부침 없이 대다수 투자자가 수익을 만들며 더 높은 고지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선례를 본다면 코스닥 시장은 잘 달리다가도 한 번씩 투자자들을 털어내듯 큰 변동성이 폭발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로서는 어찌해야 할까요?
변동성이 하방으로 터지더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생존을 위한 버퍼를 마련해 두셔야 하겠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못 먹어도 고”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살짝 수익을 확보하거나 안전자산을 일부 챙겨둔다면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시장에서 생존하고 더 높은 수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3년 4월 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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