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5월)는 쿠르드자치구내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깜짝 감소에도 은행 관련 불안 지속과 경기 침체 우려 영향에 약보합 수준에 마감했다.
이라크가 쿠르드와 터키를 잇는 파이프라인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쿠르드자치구 북 키르쿠크(Kirkuk) 지역내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정확한 공급 감소 물량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45만bpd 가량일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노르웨이 생산업체인 DNO사는 Tawke와 Peshkabir 필드의 10만bpd에 달하는 생산을 멈췄고, 캐나다 Forza사가 소유한 유정 1.3만bpd, Gulf Keystone사가 소유한 Shaikan 유정(5.5만bpd) 등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Sarsang 지역에 위치한 HKN Energy사의 유정도 빠른 시일내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약 4.3만bpd 가량의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듯 터키와 이라크간의 마찰로 인한 파이프라인 가동 중단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공급 차질 이슈가 한동안 이어지며 유가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나 공급 차질 규모가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0.4%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다.
한편 미국 원유 재고는 미국 원유 수입량이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에 750만 배럴 감소해 마감했다. 이는 1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예상치와 큰 차이를 보였는데, 미국의 주간 원유 수입량이 530만bpd로 지난주 대비 85만bpd 감소한 영향이 컸다. 미국내 예년보다 15% 가량 높은 수준의 원유 재고가 외부로부터 공급에 대한 필요성을 낮춘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또한 미국내 정유시설 가동률도 전주 대비 1.7%p 증가한 90.3%로 연내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재고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4월 원유 전망 요약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일부 데이터상 확인되며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 가운데, 최근 터키와 이라크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고 러시아의 전술핵 배치 가능성, 서방국들의 주력 전차 우크라이나 제공 등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①미국과 중국 비롯한 주요 원유 소비국들의 재고는 여전히 예년 대비 10% 이상 높고, ②OECD 재고 또한 꾸준하게 증가하는 등 아직까지도 시장에서는 뚜렷한 수요 개선 시그널이 부재하다. 또한 ③미국의 꾸준한 증산과 더불어 ④러시아의 원활한 공급, ⑤OPEC의 감산 의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내 공급 과잉에 대한 불안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높으며, 아직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 ⑥금융시스템 불안과 경기 침체 우려는 계속해서 유가 상단에 강한 저항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월 유가는 하방 압력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판단한다.
자세한 내용은 당사에서 발간한 월간 전망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