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VB 사태 이후 혼란스러운 증시 급락이 발생한 어제 증시와 달리 오늘 한국 증시는 오전장에 크게 반등하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승 종목 수가 1,300개를 넘기며 어제와 정반대로 최대 상승 종목 수를 기록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기대감도 다시 올라오는 듯합니다. 그런데 상처가 아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증시가 다시 체력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늘 수요일 오전장까지 이번 주 증시 등락률을 살펴보면 코스피 종합지수는 –0.1% 정도의 하락률을 그리고 대형주는 +0.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증시 분위기와 시장 재료와는 달리 양호한 분위기입니다만, 코스피 소형업종지수와 코스닥 소형업종지수는 –2.7% 수준의 깊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 단위 상황을 감안하면 스몰캡에서의 심리적 충격은 –5% 수준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중소형주와 스몰캡은 전통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절대적인 영역이다 보니, 스몰캡 지수의 등락률은 개인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만 –2% 이상의 큰 폭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개인투자자의 심리적 부담은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급락 과정에서의 지수 모양은 마치 날카로운 칼로 상처를 낸 듯 깊이 하락한 모습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주식시장이 회복하고, 종목들이 돌아서서 3월 초 수준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만, 이번 급락 과정에서 나타난 중소형주들의 약점은 상처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SVB 파산사태라는 대외적 변수에 의해 발생한 3월 급락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를 더 가속화 시킨 원인은 바로 심리적 공황 상태가 만든 투매와 빚투자금(신용융자 등)들의 강제청산, 이 두 수급 변수에 있다 할 것입니다. 두 변수는 모두 체결되는 아래 매수 호가로 자비 없이 매물을 시장에 던집니다. 거의 기계가 칼질하듯 말입니다.
거래대금이 큰 대형주는 그런대로 버티지만, 호가가 얇고 거래대금이 적은 중소형주에는 그야말로 칼로 두부를 써는 것처럼 주가는 날카롭게 밀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처가 시장 체력이 좋을 때는 V자 패턴을 만들면서 바로 회복하지만, 현재 증시 체력에서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에는 몸에 상처가 생겨도 금방 아물지만, 나이가 들어 체력이 약해지면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특히나 단 며칠 만에 급락하는 과정에서 위의 주가 영역 대에는 억울한 매물들이(저는 원귀 매물이라 부릅니다) 쌓여있고, 주가가 올라올 때마다 매물을 쏟아내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V자 반등을 제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이 큰 급락 없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악성 원귀 매물들을 소화하다 보면 서서히 상처는 아물어 가고 시장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체력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지금 당장 급하게 달려서 V자 형태로 증시가 급반등하기에는 체력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성급하게 기대를 하기보다는 담담하게 시장을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잠재적 악성 매물도 소화하고 자연스럽게 빚투 자금이 줄어든다면 시장은 시나브로 다시 자기 갈 길을 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 속 증시에 찾아온다면, 자주 강조해 드렸던, 억울하게 급락했던 좋은 종목들은 다른 종목들보다도 더 빨리 주가를 회복하고 있을 것입니다.
2023년 3월 1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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