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rancesco Casarella
(2023년 3월 1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SVB 파이낸셜의 파산은 높은 금리와 유동성 문제로 인한 것
- 낮은 은행 레버리지, 더욱 안전한 투자, 연준의 지원으로 볼 때 지금은 2008년과 다른 상황
- 한 은행의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 되지는 않을 것
오늘 분석글에서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2008년과 2023년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해 보려고 한다.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위기와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있었고, 지금은 SVB 파이낸셜이 파산했다.
SVB 파이낸셜은 왜 파산했나?
포스트 팬데믹 기간(2020년 말과 2021년) 동안 정부 지원 프로그램과 극단적으로 완화적인 중앙은행들의 정책으로 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쳐 흘렀다. 유동성이 너무 많으면 자산 가격은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SVB 파이낸셜과 같은 은행은 고객들이 예치하는 자금이 흘러 넘쳤다. 이러한 예금은 은행의 부채이다. 고객의 돈이기 때문이다. 은행은 이 돈으로 무엇을 했을까?
은행은 이 돈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 중 한 곳인 미국 국채에 투자했다. 당시는 초저금리 시대였기 때문에 고객들은 은행 예금에 대해 0% 이자를 받았다. 반면에 SVB 파이낸셜은 정확히 미국 국채에 투자함으로써 1%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 2022년부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강력하고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시행했고, 1년 동안 금리는 0.25%에서 4.75%로 높아졌다.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만약 필자가 포트폴리오에 2021년에 구매한 미 10년물 국채금리를 가지고 있고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현재 1.5% 수익률을 내고 있다면, 동일한 만기와 특징을 가진 채권의 수익률은 2배 이상이므로 필자의 투자 가치는 시장 가격에 맞춰서 낮아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20~30% 급락한 SVB 파이낸셜의 투자에서 발생한 일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거의” 리스크가 없는 미국 국채가 은행 재무제표에서는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상한 일이 아니다.
즉, 일단 국채를 구매하고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은행이 만기까지 이 국채 투자를 유지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재무제표에 가력 하락으로 인한 실제 손실이 나타나지 않는다. (만기 시에는 그 가치가 항상 100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폭발시킨 도화선은 무엇이었을까? 언제나 그렇듯 유동성 문제였다.
원래는 엄청난 양의 돈이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고 흘러 다니던 상황이 돈이 부족해지고 비용이 높아진 상황으로 바뀌었다. 많은 스타트업, 특히 수익이 나지 않던 스타트업은 이 새로운 환경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했는데, 어떻게 했을까? 간단하다.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렸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부분지급준비금 제도다. 은행이 100달러의 예금을 받으면 법적으로는 그중 극히 일부만 보유하면 된다.
현재, 은행들이 보유한 현금은 3조 달러지만 예금은 17조 6천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그 현금의 대부분은 금액이 적혀 있는 웹페이지에 불과하다. 사실상 단 1천억 달러만 은행 금고와 현금지급기에 실물 지폐 형태로 보관되어 있다. 17조 6천억 달러의 예금 중 단 3조 달러만 현금인데 그중 1천억 달러가 실제 현금이고 나머지는 유동성이 낮은 증권과 대출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돈을 돌려받기 위해 은행으로 몰려들면 은행은 투자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SVB 파이낸셜의 경우에는 20억 달러 손실을 감수하고 미국 국채를 매각했다. 유동성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SVB파이낸셜은 자금을 조달하려고 시도했고, 이에 뱅크런이 촉발되었다. 현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 결국 모든 것이 폭발해버렸다.
2023년이 2008년과 다른 이유
2008년에 은행들은 유동성 1달러당 23달러의 예금 부채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터무니없는 수준의 레버리지였다. 지금은 그 비율이 5~6배 정도다.
2008년에 은행들은 전체적으로 신용 문제가 있었고, 지금처럼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한 유명한 영화를 인용하자면 “고양이 똥 안에 있는 개똥”에 투자했다.
아래 차트는 은행들이 전체 은행 자산 대비 보유한 현금과 국채(신용 리스크 측면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비율을 나타낸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하고, 또 필요 시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연준이 적절한 시기에 개입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2008년과 2023년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 어제 필자는 미국 소형 은행과 거의 관계가 없는 우량 기업인 크레뎀(Credem)과 BPER 같은 종목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진입 가격에서 좋은 매수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하락하는 경우에 대비해 추가 매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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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 글은 오직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고 투자 권유, 제안, 조언, 상담, 추천에 해당하지 않으며, 자산 매입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없습니다. 모든 유형의 자산은 투자 위험성이 높고 다각도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최종 투자 결정과 관련 위험은 각 투자자의 책임 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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