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와 부양책의 부재로 하락
전일 비철은 양회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가 예상보다 낮게 설정되었으며 유의미한 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아 약보합 마감했다. 5일 전인대에서 중국의 성장률 목표는 5% 내외로 설정됐는데, 이는 올해 당국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보다는 안정적 성장에 방점을 둘 것임을 보여준다(차기 총리인 리창 전 상하이 서기를 위해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제시했다는 해석도 있다). 낮은 GDP 목표와 더불어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개선하기 위한 부양 정책도 발표되지 않자 시장은 지난 2개월간 양회에 걸었던 기대와 랠리가 지나쳤음을 깨닫는 듯 보였다. 비철의 현재 가격은 수요 기대가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1)경제를 부양할 추가적인 정책이 제시되거나 (2)경제 데이터로 수요가 증명되지 않는다면 한동안 비철에는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양회: 재정 건전화 추구하나 국방 예산은 대폭 증가
이번 양회에서 주목해야할 두 가지 특징을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양회에서 당국은 성장보다는 재정의 건전화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3%로 제시됐는데, 이는 2022년 2.8%보다는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직후인 2020년 3.6%와 2021년 3.2%보다는 낮다. 두번째, 미중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국방 예산은 작년보다 7.2% 늘어난 1조 5,537억 위안으로 설정되었다. ‘중국을 향한 위협’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의 국방비 증가율은 2020년부터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미 정부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금일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에 따라 하락 가능성 존재
전일 미국 공장재수주는 -1.6%로 발표돼 예상치(-1.8%)보다는 좋았지만 이전달(1.7%)에 비해 제조업이 위축되었음을 보였다. 이번 지표는 미국 제조업이 연준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맞았음을 시사한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3/8 00시에 상원에서 반기 업무 보고를 할 예정이다. 파월이 의회에서 강한 경제 지표를 근거로 더 많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할 경우 긴축 우려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