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가장 힘들게 하는 때가 언제일까요? 어쩌면 하락장을 먼저 떠올리실 수 있습니다. 눈앞에 손실을 보는 것처럼 괴로운 것은 없을 터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힘든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상승장에서 발생합니다. 그것도 주식 비중이 1도 없는 투자자에게서 말이죠.
어쩌면 요즘 증시가 군중심리와 달리 의외로 반등하면서 주식 비중이 하나도 없거나 혹은 숏포지션을 가진 투자자에게는 조금 힘든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내가 매도하고 났는데 더 올라가는 것처럼 배 아픈 것이 없다
20여 년 전 친구들은 제게 이런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팔고 나면 따블”
좋은 주식이라 생각하고, 충분히 수익을 만들었다고 판단하여 매도하고 나면 그 당시 시장 분위기기가 뜨거워서였을까요? 이후 그 주식은 갑절 이상 상승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였다 보니 친구들이 이런 별명을 붙였던 것이지요.
담담히 팔고 떠난 종목이 날아가는 종목을 보고는 있지만 속은 참으로 쓰린 것이 숨길 수 없는 감정이긴 합니다. 마치 헤어진 연인이 나중에 잘나가는 것을 보면 배 아픈 것처럼 말입니다.
그나마 수익을 보고 매도하였으면 이후 올라가는 종목에 대한 배 아픔이 그리 크진 않지만, 손절매하고 난 뒤의 종목이 날아갈 때에는 속이 더 크게 쓰릴 수밖에 없습니다. 긴 하락장을 거친 이후에 모든 주식을 팔고 떠난 투자자로서는 그가 떠난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자꾸 주식시장에 눈이 들어오고 속은 더 쓰릴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마음속으로 “이러다 말겠지”라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합니다만 주가가 계속 올라가게 되면 점점 이성을 잃고 맙니다.
주식 포지션이 없어지면, 주가 하락만 본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무주택자의 경우 부동산의 끝 없는 하락을 생각하지만,
유주택자의 경우 부동산의 끝 없는 상승을 생각한다고 하지요.
자신이 가진 포지션에서 시장을 편향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을 보유하던 투자자가 주식을 모두 매도하거나, 이보다 더 강한 매도포지션(매도포지션)을 취하게 되면 주식시장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눈앞에는 주식투자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들과 지표들이 계속 쏟아져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18개월이 넘는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버티고 버티던 개인투자자분들이 포기하며 주식을 매도하는 개인이 늘면서, 주식시장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시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관하여 이런저런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저는 중립적으로 혹은 조금 긍정적으로 표현하였지만, 지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지. 역시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어렵겠어….” (헐)
이는 개인투자자의 2023년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1위 종목이 곱버스(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라는 점에서 노골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부정적
: 경제가 폭삭 망할 거야! 부정적
: 국제 정치가 혼란스러워서 부정적
: 한국 가계 부채 문제가 부정적
: 인구가 부정적, 모든 게 부정적.
주식시장은: 싸면 오르고 비싸지면 내리는 사이클이 빠르다
주식시장은 경제와 기업실적에 선행합니다. 과거에는 1~2년 선행한다고 교과서에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3개월~6개월 정도로 매우 짧아졌습니다. 이런 괴리가 있다 보니 실물 경제가 침체하기 전에 이미증시는 하락해 있고, 오히려 실물 경제가 바닥을 칠 때 주식시장은 먼저 올라가 있는 상황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런 말을 하지요.
“경제가 어려운데 왜 주식이 오르나?~~~”
하지만, 이는 주식시장이 싸면 오르고, 비싸지면 내리는 순환 주기가 다른 어떤 경제지표들보다 빠르기 때문입니다. 소위 선반영하는 경향도 있으며 너무 과도하게 하락하면 반발 매수세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경제 상황보다 먼저 반응하며 상승합니다. 마치 2023년 1월 장세처럼 말입니다.
No 포지션이 아니라, 자산 배분 전략으로 주식을 약간이라도 들고 가시라
우리 사람은 흑백논리나 극단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Go 아니면 Stop인 것처럼 명확한 것을 선호합니다. 그러다 보면 결정 또한 극단적으로 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것은 Go/Stop처럼 흑백논리로 극단적으로 가르기보다 회색처럼 흑백 비율이 적당히 섞인 것이어야지 차분하고 냉정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100% 현금(안전자산) 또는 100% 주식이 아니라, 주식 포지션과 현금(안전자산) 비중을 섞어서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이 아예 없는 투자자는 주식시장 폭락만 생각하지만, 주식 비중이 10%만이라도 보유한 투자자는 주식이 없는 투자자보다 조금은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들에게 맞는 자산 배분 전략을 무조건 세팅하셔야만 합니다. 자산 배분 전략 기반 위에 여러분들의 세부적인 투자전략과 전술들을 올리는 것이지요.
그 자세한 방법은 수년간 여러 차례 증시 토크를 통해 설명드려왔기에 오늘 칼럼에서는 추가적인 내용을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자신만의 자산 배분 전략이 없으신 개인투자자분은 지금이라도 빨리! 전략을 세팅하십시오.
만약, 혹시나 증시가 상승추세로 굳어져 계속 올라간다면, 사우스 씨 컴퍼니를 매도 후 따블 이상 상승한 것을 본 아이작 뉴턴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멍하게 주식시장을 바라보실 건가요?
2023년 2월 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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