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월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고심하는 투자자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저점 대비 주가지수가 10% 넘게 상승하였다 보니 왠지 불안한 마음도 생기기에 종목 선정이 쉽지 않지요.
정답은 아니라 하더라도, 트리플 파이브 기준에 들어오는 종목들이 눈에 들어온다면 관심 있게 분석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종목들 가만히 보시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에는 썩 들지는 않으실 겁니다.
(※ 금일 증시 토크는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추천이 아닙니다.)
트리플 파이브 종목과의 추억: PER, PBR, 배당수익률 기준값 5보다 매력적일 때
필자는 밸류에이션 지표로 활용되는 PER, PBR, 배당수익률이 모두 기준값 5보다 매력적인 수치로 들어왔을 때 트리플 파이브를 갖추었다고 부르곤 합니다.
PER 5배 이하, PBR 0.5배 이하, 배당수익률 5% 이상이라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종목들이 바로 트리플 파이브에 해당하는 주식입니다.
기간 조정이 1년 넘게 지속되거나, 중급하락장(주가지수 기준 –20% 이상 하락) 이상의 가격 조정장이 발생하게 되면 시장에 저평가 종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위의 세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들이 늘어나게 되지요.
과거 2000년 IT 버블이 붕괴하고, 거의 만 4년여의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이 지속된 2000년 초반에 주식시장에는 트리플 파이브 종목이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2006년 연초까지도 유지되었습니다.
소위 ‘버려진 흑진주’라 불릴만한 참 좋은 종목이 주식시장에 헐값으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시장 자체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시기였기도 하지만, 투자자들도 버려진 흑진주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외면하였었지요. 그 시절 몇 가지 추억이 떠오릅니다.
2000년대 초반, 주식투자를 하던 지인들이 좋은 종목 알려달라기에, 트리플 파이브 조건을 갖춘 몇 종목을 알려주었습니다. 너무도 좋은 종목이 헐값에 던져져 있다 보니 종목을 고르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정도였던 때였지요.
그런데, 당시 지인들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참 좋은 종목인 것은 알겠는데, 재미가 없어 보이네???”
재미가 없다는 표현은 차트가 우상향하지 못하고 비실비실한 그림만 그리고 있다는 의미였지요. 이 에피소드를 보더라도 당시 투자자들은(어쩌면 현재 투자자들도….) 좋은 종목이라 하더라도 주가 흐름이 하락추세라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 수년 뒤 그 종목들의 주가는 2005~2007년을 거치면서 상상 이상의 랠리를 만들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지인들은 그 종목들은 상투권에서 “주가가 아름답다며….” 쫓아 매수하더군요.
2023년 연초 증시에도 넘쳐나는 ‘트리플 5’ 종목들
과거 2000년 초반에 비해서 완벽하게 트리플 파이브 조건을 갖춘 종목은 크게 줄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트리플 파이브 조건을 살짝 넘은 종목들까지 살펴보면 2023년 현재 증시에서도 정말 많은 종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18개월이 넘는 기간 조정과 주가지수 –30% 수준의 중급 가격 조정이 증시에서 발생하였다 보니 이미 수년 전에 트리플 파이브 근처에 접근한 종목들이 더 저평가 영역에 들어온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정 업종의 경우는 수년 전에 트리플 파이브에 들어왔을 때 “성장성이 꺾일 것”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매년 꾸준히 10%에 육박하는 ROE를 유지하는 종목들이 바글바글합니다.
ROE(자기자본 순이익률)는 수익성뿐만 아니라 성장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지요. 그런데 시장에서는 성장에 대한 우려와 달리 오히려 높은 수준의 ROE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점은 시장 우려와 달리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단 점을 의미합니다.
이는 한편, 수년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었던 것은 아닐까요?
혹은 마치 2000년 초반처럼 주가가 수년간 화끈하지 않고 재미없었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모순이 아닐까요? 그 사이 회사의 주당순자산(BPS)과 같은 밸류에이션은 수십%씩 높아졌고 ROE도 수년째 그런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말이죠.
2023년 연초 증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실 때 이런 트리플 파이브 혹은 이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면 더블 파이브에 해당하는 종목이나 싱글7(PER, PBR, 배당수익률 중 한 개라도 기준치 7보다 매력적인 종목)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치 2000년 초반 투자자들이 무시하고 멀리했던 종목들이 수년 뒤에 빛났던 것처럼 말이죠.
2023년 1월 3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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