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전품목 하락 마감한 비철 시장
전주 비철은 향후 중국 수요에 대한 낙관론과 페루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페루에는 전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폭력적인 시위가 급증한 상황인데, 이로 인해 세계 2위 구리 공급국인 페루의 생산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중국 시장이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춘절 연휴로 휴장에 들어갔기 때문에 거래량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전일은 중국 시장이 춘절 연휴에서 복귀하기 직전 영업일로,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상승분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하자 비철은 2주만에 하락 마감했다. 다만 중국장 개장 이후 매수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여행업계 매출이 전년비 1.3배 증가했으며, 특히 해외여행은 최소 120만 건으로 집계돼 전년비 120.7% 급증했다. 이번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중국 공식 제조업 PMI와 Caixin 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지표는 당국의 공식적인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제조업 업황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최신의 데이터이므로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발표된 미국 12월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는 전년비 5.0%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하며 전월치인 +5.5%를 하회했고,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예상치인 +4.4%에 부합하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안도감이 부상했지만 현재의 물가지수는 연준이 달성해야 할 물가안정 목표(평균 2%)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충분히 둔화되지 않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12월 미국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비 2.5% 상승한 76.9로 집계돼 예상치(-1.0%)를 크게 상회했다. 잠정 주택판매가 늘어난 것은 작년 5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로, 시장은 주택판매가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저점을 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기동: 시위가 확산되며 페루 구리 생산량의 약 30%가 감소할 위험에 처했다. 대표적으로 Glencore사 Antapaccay 광산은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후 영업을 중단했고, MMG의 Las bambas 광산은 도로 봉쇄로 인해 최대 용량의 20%까지 생산 속도를 감축했으며 Freeport-McMoRan사의 Cerro Verde 광산은 시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공급을 보존하기 위해 며칠간 공장 가동을 10-15% 늦추었다. 다만 BHP 그룹의 Antamina와 같은 북부 지역 광산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도로 봉쇄로 인해 구리를 항구로 운송하는 데 차질은 있지만 항구 자체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