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예비치가 2.9%(연율화)로 시장 예상치인 2.6%를 소폭 상회했다. 3분기(+3.2%)에 이은 이번 상승으로 인해 작년 1분기(-1.6%)와 2분기(-0.6%)의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작년 한해를 플러스 성장으로 마무리했는데, 연간기준으로 2.1% 상승했다. 이번 4분기 GDP 증가는 미국 경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2.1% 증가한 영향이 컸으며 그 외 정부지출과 투자 증가 등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4분기 견조한 미국의 성장을 확인한 연준이 금리 인상에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존재한다. 한편 최근 대기업들의 연이은 대량 해고 소식에도 지난주(1월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 대비 6,000건 줄어든 18만 6,000건을 기록해 작년 4월 이후 최저이자 시장 예상치(1만 5,000건 증가)를 하회한 점도 견조한 노동시장 확인과 더불어 시장에 연준의 금리 인상 명분을 더욱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 주는 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한국시간으로 금일 오후 10시30분에 발표될 12월 미국 PCE 데이터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
전일 WTI는 미국의 4분기 GDP 호조와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 러-우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영향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27일부로 중국의 춘절 공식 연휴가 종료됨에 따라 리오프닝 이후의 중국 수요 증가 기대가 유가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 다만 통상적으로 중국은 춘절 연휴 이전에 미리 원유 재고 물량을 확보해 놓는데, 11월 대비 하락한 유가와 연말을 맞이한 이란의 적극적인 밀어내기식 수출에도 불구하고 12월 원유 수입량이 하루 평균 1,130만 배럴로 11월 대비 소폭 감소한 점과 뚜렷한 내수시장 회복이 여전히 부재한 점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EU 각국에 러시아산 디젤에 $100, 중유에 $45의 가격 상한을 제시했다. EU는 내달 5일 러시아산 석유제품 가격상한제 시행을 목표로 금일 저녁 G7과 함께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EU와 G7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60) 중에 있으며 이번 추가 제재가 러시아의 자금줄을 더욱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하길 바라고 있다.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가격 상한을 넘긴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해운사는 해상 운송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보험과 해운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석유 제품이 워낙 다양하고, 유럽의 러시아산 석유 제품 의존도가 45%에 달하는 만큼 아직도 에너지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이 러시아와 같은 싼가격에 대규모 석유제품을 대체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은 합의 여부를 확신하게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일 러시아는 최근 미국과 독일의 주력 전차 지원 최종 승인에 대한 반발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초음속 미사일 55발을 발사(47발 격추)하고 무인기 수십 대로 공격을 단행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