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C 금리 동결 가능성 발표
전일 비철은 달러 인덱스 하락에 전기동을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금리를 25bp 인상하는 동시에 성명서를 통해 향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밝히자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BOC의 발표에 미국 연준도 곧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BOC는 경제의 성장세가 빠르게 감속할 것으로 예상되어 현재 금리를 유지한 채로 그동안의 인상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는데, 이처럼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을 선언한 것은 시장에 큰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졌다.
CIBC 이코노미스트 Andrew Grantham은 BOC가 지금이 금리의 고점일 수도 있다는 다소 예상치 못한 가이던스를 제공했으며, 경제는 실제로 BOC가 생각하는 것에 부합되거나 조금 약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만약 미국 연준이 BOC의 사례를 따라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져 비철 가격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일 오후 10시 30분에 발표되는 12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은 헤드라인 PCE 물가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가 각각 YoY 5%, 4.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모두 2021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실제 결과가 더 낮게 나온다면 당장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까지는 아니더라도 금리인상 속도의 감속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
전기동: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는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해 향후 구리 최고 생산량을 기존 전망치인 762만 톤(2028년 예상)에서 714만 톤(2030년 예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참고로 2022년 칠레 구리 생산량은 534만 톤이다. 광산이 환경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가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특히 칠레의 경우 구리 판매 수익에 따라 로열티(세금)를 부과하는 법안이 현재 의회에 상정되었기 때문에 BHP와 Antofagasta 등 광산 대기업 위주로 주요 투자에 대한 결정을 미루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다만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칠레의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해 2023년에는 546만 7,000톤, 2024년은 589만 1,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Freeport-McMoRan사는 근로자 부족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구리의 양이 제한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22년 4분기 동사의 구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2023년에는 2022년 수준에서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7개 광산을 운영하고 있고, 해당 광산 인력의 10% 이상인 1,300명 분의 일자리를 미국에서 확보하는 Freeport사의 회장 Kathleen Quirk는 직원이 모두 충원됐다면 2022년에 더 많은 구리를 생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