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치고 주식시장이 뜨겁습니다. 혹한의 날씨와는 정반대로 코스피 지수는 1%대 중반 강세를 만들며 주가지수 2,400p를 다시금 뛰어넘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매수가 설 연휴 이후에도 연이어지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증시 기저에 종목 단위에서는 개인투자자가 매도하는 종목이 오히려 강하게 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의 주도권은 외국인에게 이미 넘어갔다!
저는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이후, 2021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증시 토크를 통해 종종 이야기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2022년부터는 개인의 시장 주도권이 사라졌다고 증시 토크를 통해 간헐적으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 원자료 참조 : KRX ]
외국인 투자자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도망가듯 한국 증시를 투매하였고, 이후 개인의 강력한 매수 속에 매물을 내놓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외국인 매물이 개인투자자에 의해 흡수되었고, 심지어 2020년 연말~2021년 연초에는 매물 공백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0년 연말에는 외국인이 조그만 주식을 매수해도 주가지수가 급등하는 흥미로운 상황이 나타났었지요.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 당시와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집 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는 패시브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 주가지수 대형주를 연일 쓸어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는 주식시장에 염증을 느끼고 지쳐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주도권을 잃은 개인투자자: 군중심리가 매도하는 종목이 오히려
시장 주도권이 1년여 사이 개인투자자에게서 외국인 투자자에게로 넘어갔음을 이해하다 보면, 향후 증시는 개인이 매도하는 종목들이 역설적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음을 암시합니다.
위의 자료는 올해 들어 설 연휴 직전(1월 20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도와 순매수 상위 10종목을 간추린 표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개인 순매도 상위 10종목들이 올해 들어 강한 시세가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순매수 상위 10종목들의 경우는 아쉬운 흐름이 연이어진 종목들이지요.
물론, 개인투자자의 기간 순매수와 순매도 종목 자료가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 그리고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도권을 잃은 상황에서의 매도 종목은 새로운 수급 주도 세력인 외국인에게 매물을 넘기는 것일 뿐입니다.
마치, 증시 조정장에 혼란에 빠져 흩어져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개인의 물량을 외국인 투자자가 이삭줍기하듯 훑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과거 수급 역사는 반복된다
작년 가을부터 조짐이 있었고, 올해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진행되는 개인투자자의 매도를 관찰하다 보면, 필자는 2000년 초반 나타났던 느낌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더군요.
당시 개인투자자는 2000년 IT버블 붕괴 상처를 입고 어찌어찌 버티다가 시장을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수급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주식시장은 개인을 뒤로하고 도도하게 상승하였습니다.
[ 원자료 참조: KRX ]
물론!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시장이 어찌 될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을 대하는 데 있어 개인투자자가 혼란에 빠진 오합지졸처럼 도망가기 바쁘고 그 주도권을 외국인에게 넘겨주고 있다는 대목은 종목과 시장을 연구하는 데 중요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2023년 1월 2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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