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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올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자

입력: 2023- 01- 10- 오후 03:20

새해 들어 증시 반등이 강하게 나오고 있지만, 작년의 깊은 낙폭을 경험해서일까요?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비관적인 시각은 아직도 투자심리에 가득한 듯합니다. 요즘은 주식투자든 경제든 비관적으로 말해야 조회수가 급증한다고 할 정도로 투자자들은 자포자기 수준까지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습니다.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이런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주식투자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생각하시라고 말이죠. 마치 재수생처럼 말입니다.

현재 증시는 시작점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

요즘 유튜브나 SNS를 보다 보면 가슴이 출렁할 정도의 비관적인 경제, 증시 전망이 쏟아지고 있더군요. 섬네일들은 누구나 클릭하고 싶어질 정도로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혹자는 한국증시가 코스피 2,000p 붕괴, 심지어 2020년 3월처럼 1,500p를 깨고 내려갈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미래를 제가 알 수는 없기에, 비관론자들이 언급하는 심각한 증시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관론에 휩싸인 대다수 군중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증시가 과거 증시 급락장을 겪고 난 후 다시 증시가 시작점과 너무도 비슷한 위치에 있단 점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1999년 이후 2023년 어제(1월 10일)까지의 코스피 지수 연간 추이와 코스피 PBR 레벨 연간 추이를 함께 표시하였고 코스피 PBR 1x 레벨을 가로선으로 표시하여 보았습니다. 

코스피 종합지수와 코스피 PBR 레벨 추이. 원자료: KRX/ 분석: lovefund이성수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18~19년 미국 긴축 속 미·중 무역전쟁 시기 시장 PBR 레벨은 1배 미만으로 내려갔습니다. 물론 일/주/월 단위로 들어가면 더 깊이 하락하던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시장 PBR 레벨이 1x 이하로 내려간 이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주식시장은 적어도 바닥을 만들었습니다.

2022년 연말 시장 PBR은 0.84배까지 내려왔었고, 2023년 1월 10일 현재는 증시 반등 속에 0.88배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 수준은 주식시장이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레벨입니다. 겨우 발걸음을 뗀 정도이지요.

그러하기에 지금 증시는 새롭게 시작하는 위치라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 물론 주식시장에 일시적 충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이 이 정도 눌리고 나면, 이상하리만치 경제가 나쁘고 기업실적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하방경직이 강해집니다.)

재수생의 각오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자

2021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하락장으로 인하여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큰 손실을 만들고 계실 것입니다. 단순히 코스피 지수만 보더라도 2021년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하였으니 개별 종목에서는 더 심각한 손실률을 기록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앞의 단락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주식시장이 다시 시작한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막상 계좌의 큰 손실을 보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분들이 대다수이실 것입니다.

시장이 따뜻해지고, 보유 종목이 빨리 상승한다면 다행입니다만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주식시장이지요. 그저 막연히 손실 보고 있는 종목 쥐고 있을 뿐입니다. “존버”라는 신조어로 투자를 미화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저는 냉정하게 이런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바꾸고 재수생의 각오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투자에 임하시라고 말입니다.

어제 우연히 유튜브 영상으로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의 옛 강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원 수강생과 재수생을 위한 좋은 사례를 이야기하는데 영상 끝에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모든 걸 다 바꿔, 심지어 친구도 싹 다 바꿔 (중략) 삶의 태도나 방식이나 모든 걸 다 바꾸지 않으면 내년 이맘때 정말 깊은 절망감에 빠져있을 거야”

저의 친구, 지인들이 주식투자 손실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할 때마다 똑같은 말을 했었는데 우연히 그 영상에서 똑같이 보았던 것이지요.

자신의 투자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된다면 혁명적인 변화를 만드시라!

‘존버’를 찬양하면서 자신의 못난이 종목들 혹은 투자 전략을 꽉 쥐고 2023년 증시를 시작하시는 개인투자자가 대다수이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그 존버의 결과 중에는 원금 회복 및 큰 수익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곰곰이 한번 생각을 해보시지요.

그 종목 또는 포트폴리오들을 만들 때 어떤 기준이나 전략을 가지고 투자하셨나요? 이런저런 분석과 함께 어떤 기준에 따라 매매하겠다는 기준을 가지고 계셨는지 여쭙는 것입니다. 아니시라고요? 그러면 여러분은 반드시 혁명적으로 변화하셔야 합니다.

투자 전략부터 싹 뜯어고치고, 포트폴리오도 대대적으로 변혁하셔야만 합니다.

“나는 손실 보고는 못 판다!!!”는 개인투자자의 고전적인 아집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대대손손 물려줄 것이라고도 하지요. 물론 그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처럼 장기 성과가 좋은 종목도 있습니다만, 대다수는 존버의 고행만큼 성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인들과 친구들은 자신들의 손실 난 종목에 대한 고충을 필자에게 토로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던지는 말이 있습니다. 

“네가 생각해도 못난 종목이지? 어디서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종목으로 너의 주관도 없이 투자한 종목이지? 그러면 당장 버려! 그리고 너의 기준에 맞는 종목으로 완전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다시 시작해”

하지만 그 많은 지인, 친구 중 재수생의 각오로 다시 시작한 이들은 열 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하더군요. 그 한두 명은 재수생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여 과거 투자 실패에 얽매이지 않고 수익률을 만들어가지만, 그 외 십중팔구는 못난 종목을 몇 년을 더 들고 있다가 이도 저도 아닌 투자 상황에 이르고 말더군요.

정리하겠습니다! 2023년 주식투자, 재수생의 각오처럼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하세요.

 

2023년 1월 1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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