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3년 1월 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앞으로 2주간 계절적으로 맞지 않는 온화한 미국 날씨 예상, 2월까지 이어질 수 있어
- 스위스, 폴란드, 헝가리, 프랑스, 독일은 평년보다 훨씬 따뜻한 날씨 지속
- 12월 말 강력했던 난방 수요로 인해 12월 30일 주간 천연가스 재고 감소폭은 클 것
천연가스 강세론자에게는 최악의 우려 상황이 현실이 되었을 수도 있다. 겨울철에 들어선 지 2주가 지났지만 미국 날씨는 온화한 가을처럼 느껴진다. 한편, 유럽은 아직 여름이 지나가지 않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날씨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든 유럽의 한파를 바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바람 때문이든, 대부분 서방 국가들의 난방 연료로 쓰이는 천연가스는 겨울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평년과 다르게 높은 기온으로 인해 큰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폴란드에 이르기까지 유럽 지역 수백여 곳에서 지난 2주 동안 겨울철 기온이 예상과는 완전 다르게 나타났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록했고, 1월 1일에는 기온이 18.9°C까지 올랐다.
프랑스는 12월 30일~31일 밤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남서부 지역의 새해 첫날 기온은 25°C 가까이로 올랐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로 인해 유럽의 스키장들은 눈이 없어서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독일 역시 겨울철 사상 최고치 20°C를 기록했으며, 독일 웨더서비스(Weather Service)는 1881년부터 기록을 시작한 이래 찾아볼 수 없었던 온화한 날씨라고 전했다.
체코 텔레비전(Czech Television)은 일부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고, 스위스 연방기상청(Office of Meteorology and Climatology)은 일찍 꽃을 피우기 시작한 개암나무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보를 내렸다.
또한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주요 도시인 빌바오의 기온은 25.1°C를 기록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밖에 앉거나 네르비온 강을 따라 걸으며 햇빛을 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빌바오에 거주하는 만 81세 에우세비오 폴게이라(Eusebio Folgeira)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기는 항상 비가 많이 내리고 아주 추운 곳인데 1월이지만 여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앞으로 2주간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따뜻한 기온은 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속도로 강력하게 하락했다. NYMEX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4달러선 아래로 떨어져 저점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이 75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1개월 전보다 50% 이상 하락했고,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의 저점이다.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5,490억 입방피트 더 많은 상황이다.
1월 첫째 주 유럽 천연가스 재고량은 전체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추세가 지속된다면, 유럽 천연가스 재고는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이는 미국의 대유럽 LNG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출처: 겔버&어소시에이츠
미국 휴스턴 소재 에너지시장 컨설팅 업체 겔버&어소시에이츠는 수요일에 보내는 투자 메모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천연가스 가격 약세의 가장 큰 동인은 1월 중순까지의 단기적 기온 전망이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북극 공기는 거의 없다시피 한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이 헨리허브 천연가스에는 어떤 의미일까?
기온 관련 대혼란이 지속되는 경우 NYMEX 천연가스 강세론자들의 고통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겔버&어소시에이츠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초적인 수급 불균형은 스펙트럼의 약세 방향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일일 천연가스 재고 감소량은 최소한 1월 12일까지 5년 평균 대비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천연가스 가격이 1월 중순까지 2조 7천억 입방피트 이하로 하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동일 기간 동안 5년 평균 대비 재고 부족분이 재고 과잉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2월 30일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2,280억 입방피트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겨울폭풍으로 인해 평소보다 감소량이 두 배 정도 많다.
비교하자면 전년 동기에는 460억 입방피트 감소했고, 5년 평균(2017~2021년) 감소량은 980억 입방피트였다. 또한 그 이전 주인 12월 23일 주간에는 2,130억 입방피트 감소했었다.
예상치가 부합된다면 12월 30일 주간의 총 천연가스 재고는 2조 8,840만 입방피트가 될 것이다. 전년 동기보다는 9.8% 낮고 5년 평균보다는 6.9% 낮다.
레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지난주 난방도일은 196으로 30년 평균 186보다 높았다.
난방도일(Heating Degree Days: HDD)은 일평균기온이 기준 온도인 화씨 65도(섭씨 18도)보다 낮은 날들의 일평균기온과 기준 온도의 차를 구하여 매일 누적 합산한 수치로, 가정 및 사업장의 난방 수요를 측정할 때 쓰인다.
상대적으로 큰 폭의 재고 감소 예상 덕분에 수요일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의 자유낙하는 제한되었다. 2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수요일에 5% 상승해 4.172달러로 마감되었다. 그 이전 5거래일 동안에는 총 1.3달러 하락했고, 화요일에는 4달러선을 하방 돌파했다.
그러나 1월 주간부터는 수요가 약화되고 공급 압박을 완화시키는 상황이 반영되어 천연가스 재고 감소량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미즈호증권 에너지 선물 부문의 로버트 야우거(Robert Yawger)는 naturalgasintel.com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은 “미국 전역의 따뜻한 날씨를 반영해 앞으로 수주일 동안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5년 평균 대비 높은 재고량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천연가스 재고 감소량이 줄어든다면 헨리허브 가격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SKCharting.com의 최고기술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NYMEX 천연가스 가격이 4.23달러~4.49달러 밴드 범위 아래를 유지하는 경우 약세 압박은 확대되어 3.87달러~3.5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지지 영역 이상에서 다지기를 한다면 4.23달러를 향한 반등이 시작될 수 있고, 매수세를 끌어들여 4.5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추가 상승은 4.50달러 이상으로 다지기를 해야 가능할 것이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또는 증권에 대한 포지션은 보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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